한양대역 소화기에 야광표지판…"안전이 1순위" 신입생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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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학부 입학 정재성씨…"안전에는 원칙 꼭 지켜야"
"어렸을 때부터 뉴스에는 대형참사로 사람들이 우는 모습이 많이 나왔어요.
그런 초대형 참사가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이게 맞나' 싶었어요.
이런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학생회관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양대 관광학부 신입생 정재성(21)씨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정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13년, 노후 소화기의 폭발로 시민 한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이듬해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폭넓은 문제의식을 갖게 했다.
이런 그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학교 주변 곳곳의 위험 요소를 지적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올해 초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며 입학 전 학교 주변을 둘러보던 정씨는 서울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서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던 문제를 포착했다.
정씨는 구석에 놓인 소화기 보관함이 막상 불이 나면 시민들의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길로 건의문을 작성해 서울교통공사에 보완을 요구했고, 결국 2만명이 넘는 재학생이 이용하는 한양대역 승강장 내 모든 소화기에 야광 표지판 설치를 이뤄냈다.
정씨는 이 같은 성과를 지난달 1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새내기 게시판에 공유하며 호응을 얻었다.
신입생 입학식도 이뤄지기 전이었다.
그는 관할 구청과 경찰서에 한양대 동문 앞 살곶이길의 무신호 횡단보도로 인한 위험성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씨의 게시글을 본 다른 학생들이 '학교 주변 곳곳에 사고 위험성이 큰 도로들이 있다'며 제보하는 댓글을 게시글에 달기도 했다.
정씨는 "문제를 인식해야 문제의식이 생기고 그래야 조금이라도 바뀐다"면서 "우리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하는 마음에 학교 주변에 위험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웃었다.
정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해인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음악실 소화기의 압력이 기준 미달이라는 점을 학교에 건의하면서부터 안전 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어린 정씨의 건의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한 교장 선생님의 모습은 지금의 정씨에게 큰 동력이 됐다.
여행을 다니며 본 안전 선진국들의 모습도 정씨에게 영감을 줬다.
어린 시절 영국에서 본 'K급(주방화재용) 소화기 안내문'은 지난해 정씨가 소방청에 'K급 소화기 안내 표지 의무화'를 제안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K급 소화기는 식용유 등에서 비롯된 불을 끄는 데 특화돼 있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문제의식이 그를 또 행동에 나서게 했다.
소방청은 지난해 말 정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화재안전기준의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씨는 대학생으로 보낸 첫 일주일이 "한마디로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안전은 어떤 상황에서도 1순위가 돼야 한다"면서 "원칙을 모두 지키기는 어렵지만 안전에는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
그런 초대형 참사가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이게 맞나' 싶었어요.
이런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학생회관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양대 관광학부 신입생 정재성(21)씨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정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13년, 노후 소화기의 폭발로 시민 한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이듬해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폭넓은 문제의식을 갖게 했다.
이런 그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학교 주변 곳곳의 위험 요소를 지적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올해 초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며 입학 전 학교 주변을 둘러보던 정씨는 서울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서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던 문제를 포착했다.
정씨는 구석에 놓인 소화기 보관함이 막상 불이 나면 시민들의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길로 건의문을 작성해 서울교통공사에 보완을 요구했고, 결국 2만명이 넘는 재학생이 이용하는 한양대역 승강장 내 모든 소화기에 야광 표지판 설치를 이뤄냈다.
정씨는 이 같은 성과를 지난달 1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새내기 게시판에 공유하며 호응을 얻었다.
신입생 입학식도 이뤄지기 전이었다.
그는 관할 구청과 경찰서에 한양대 동문 앞 살곶이길의 무신호 횡단보도로 인한 위험성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씨의 게시글을 본 다른 학생들이 '학교 주변 곳곳에 사고 위험성이 큰 도로들이 있다'며 제보하는 댓글을 게시글에 달기도 했다.
정씨는 "문제를 인식해야 문제의식이 생기고 그래야 조금이라도 바뀐다"면서 "우리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하는 마음에 학교 주변에 위험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웃었다.
정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해인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음악실 소화기의 압력이 기준 미달이라는 점을 학교에 건의하면서부터 안전 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어린 정씨의 건의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한 교장 선생님의 모습은 지금의 정씨에게 큰 동력이 됐다.
여행을 다니며 본 안전 선진국들의 모습도 정씨에게 영감을 줬다.
어린 시절 영국에서 본 'K급(주방화재용) 소화기 안내문'은 지난해 정씨가 소방청에 'K급 소화기 안내 표지 의무화'를 제안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K급 소화기는 식용유 등에서 비롯된 불을 끄는 데 특화돼 있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문제의식이 그를 또 행동에 나서게 했다.
소방청은 지난해 말 정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화재안전기준의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씨는 대학생으로 보낸 첫 일주일이 "한마디로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안전은 어떤 상황에서도 1순위가 돼야 한다"면서 "원칙을 모두 지키기는 어렵지만 안전에는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