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츠, 다저스 유격수로…서울 시리즈에서 김하성과 수비 대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24년 MLB 공식 개막을 11일 앞두고 주전 유격수를 무키 베츠로 교체했다.

베츠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시작해 5회말이 시작되기 전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신시내티 레즈와의 MLB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애초 다저스는 2024년 키스톤 콤비를 2루수 베츠-유격수 개빈 럭스로 구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럭스가 송구 문제를 드러내면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로버츠 감독은 9일 MLB닷컴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베츠의 유격수 기용이 우리 팀의 실점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이라며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는 럭스를 2루수로 쓰는 게, 팀을 위해 가장 적절한 결정이다.

베츠를 당분간은 '붙박이 유격수'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베츠는 MLB 개인 통산 우익수로 8천121⅓이닝을 뛰었고, 유격수로는 단 98이닝만 소화했다.

2루를 지킨 기간은 713이닝이었다.

베츠는 "다저스 유격수로 뛰는 건, 엄청난 부담이지만 재미도 느낀다"며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로버츠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이날 베츠는 2회 크리스천 엔카르나시온의 3루 쪽으로 향하는 깊은 땅볼 타구를 정확히 포구하지 못했다.

기록은 '유격수를 맞고 좌익수 쪽으로 흐른' 안타였다.

하지만, 2회 무사 1, 3루에서는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의 땅볼 타구를 잘 잡고 2루에 빠르게 송구했다.

베츠는 남은 시범경기에서 유격수로 꾸준히 나선 뒤, 한국으로 이동해 20∼2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개막 2연전 서울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다.

다저스와 서울 시리즈를 벌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베츠를 제치고 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고척돔에서는 주전 유격수 김하성과 베츠의 수비 대결이 펼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