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합류로 일부 '다자 대결'…용인~화성 반도체벨트 등 격전지 부상
현역 물갈이 속 곳곳서 리턴매치도…서울메가시티·북부자치도 파장 주목

전국 최다인 60석의 경기도도 4·10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선거구별 대진표가 속속 채워지고 있다.

[총선 D-30] '60석 최대 승부처' 경기…국힘 '탈환' 민주 '수성' 총력전
상당수 선거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선거구는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정당이 합류하며 다자 구도가 형성되는 등 총선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수부도시 수원과 반도체 벨트로 일컬어지는 용인~화성 등 곳곳에서 접전이 예상되는데 서울 메가시티 조성,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등 쟁점 현안도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엎치락 뒤치락' 예측불허 속 5개 시 선거구 변동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전체 59석 가운데 민주당이 51석을 석권했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앞서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40석, 새누리당 19석이었다.

그러나 2022년 6월과 지난해 3월 치러진 분당갑과 안성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완승하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31명의 시장·군수 가운데 국민의힘이 22명 당선된 만큼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

22대 총선도 상당수 선거구에서 '탈환과 수성'의 양당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8일 현재 개혁신당이 16개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 3명을 포함한 예비 후보자들을 내는 등 제3지대 정당들도 일전을 벼르고 있다.

선거구 획정으로 5개 시의 선거구가 변동되며 전체 의석수가 59석에서 60석으로 1석 늘어난 점도 박빙 승부 속 적지 않은 변수가 되고 있다.

평택시 갑·을이 갑·을·병으로, 하남시는 갑·을로, 화성시 갑·을·병은 갑·을·병·정으로 각각 분구됐다.

반면 부천시는 갑·을·병·정에서 갑·을·병으로, 안산상록갑·을과 안산단원갑·을은 안산 갑·을·병으로 통합됐다.

분리·통합된 이들 5개 시 선거구에서는 전략공천 등에 따른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과 후보자 이동에 따른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총선 D-30] '60석 최대 승부처' 경기…국힘 '탈환' 민주 '수성' 총력전
◇ 5석의 수원, 양당 최대격전지…화성을·분당갑 등 3자 구도
8일 현재 전체 60개 선거구 가운데 30여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양당 간 최대 격전지는 경기지역 정치 1번지로, 단일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5석이 배정된 수원이 꼽힌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했지만, 국민의힘은 영입 인재와 장관 출신 인사들을 배치해 격전이 예상된다.

일부 선거구는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후보들이 오차 범위 내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수원정)가 현역인 김승원·김영진 의원, 박광온 의원을 경선에서 따돌린 김준혁 한신대 교수와 각각 맞붙는다.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인 동탄2신도시를 포함한 화성을 선거구도 최근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국민의힘이 전략 공천한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 민주당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개혁신당의 간판인 이준석 대표가 3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화성을과 맞붙은 화성정과 용인갑은 반도체 벨트로 불리며, 개혁신당에서 현역인 이원욱(화성정) 의원과 양향자(용인갑) 원내대표가 이 대표와 함께 출마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분당갑에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각각 4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개혁신당에서는 류호정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남양주병이 눈길을 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현역 김용민 의원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조 전 시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하천정비 원조 논란 등을 놓고 대립하다가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고양갑에서는 4선 국회의원이자 19·20대 대선주자였던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5선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총선 D-30] '60석 최대 승부처' 경기…국힘 '탈환' 민주 '수성' 총력전
◇ 현역 10여명 물갈이 속 리턴매치 6곳 성사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현역 의원도 속출하며 최소 10여개 선거구는 물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최춘식(포천·가평)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김진표(수원무)·오영환(의정부갑)·김민기(용인을)·이탄희(용인병)·최종윤(하남)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재선의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 시장 출신의 민주당 엄태준 후보가 맞붙는 이천을 포함해 안양동안을(심재철-이재정), 안성(김학용-윤종군), 구리(나태근-윤호중), 양평(김선교-최재관), 김포을(홍철호-박상혁) 등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간 리턴 매치가 성사돼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오산에 전략 공천한 김효은 전 EBSi 영어강사와 차지호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모두 지역에 연고가 없어 '무연고자' 맞대결 결과도 주목된다.

정책 선거 실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서울 메가시티' 조성 이슈가 김포·구리·하남시 등 이해관계가 얽힌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어느 정도 파고들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며 북부지역의 단골 이슈인 '분도(分道)'도 다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해당 선거구의 국민의힘 후보들은 벌써 서울 메가시티 조성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