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총리 '정부 입찰 따낸 여성과 불륜' 폭로에 사임
알베르토 오타롤라(57) 페루 총리가 정부 계약을 따낸 여성과 불륜 관계라는 폭로 보도에 사임했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타롤라 총리는 이날 저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사임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타롤라 총리는 그가 정부 계약업체와 관련된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로, 입찰 비리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방송의 폭로가 나오자 사퇴하게 됐다.

앞서 지난 주말 현지 판아메리카나TV의 시사프로그램 '파노라마'는 오타롤라 총리가 야지레 피네도(25)라는 여성과 나눈 대화 녹취 내용을 공개하며 그가 정부 입찰과 관련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녹취 내용에는 오타롤라 총리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피네도에게 "힘들겠지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 알잖아" 등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 여성은 올해 정부와 기록 보관·행정 업무와 관련해 도합 1만4천달러(약 1천900만원) 규모의 계약 두 건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롤라 총리는 기혼이며 자녀 다섯 명을 두고 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유출된 대화가 자신이 입각하기 전인 2021년에 나눈 것이라며 "불법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폭로 방송이 나올 당시 캐나다를 방문 중이던 오타롤라 총리는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급히 귀국했다.

오타롤라 총리의 사임으로 페루 법에 따라 나머지 각료 18명 역시 사퇴해야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들을 복직시키거나 새 인물로 교체할 수 있다.

페루 총리 '정부 입찰 따낸 여성과 불륜' 폭로에 사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