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채비·이브이시스, 'EV 360°콘퍼런스' 참여
"인프라 문제 해결중…둔화는 일시적 조정"

국내 '톱3'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대표들은 6일 최근 성장 둔화국면에 진입한 전기차 시장이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속도와 시간 등 충전기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충전기업체 대표들 "전기차는 일시적 유행 아닌 장기흐름"
SK시그넷 신정호 대표와 채비 최영훈 대표, 이브이시스(EVSIS) 오영식 대표는 6일 전기차 산업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개최된 'EV 360°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신정호 대표는 "지난해 한국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4%나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며 "하지만 전기차는 'fad'(일시적 유행)가 아닌 'trend'(장기 흐름)가 되고 있고, 전기차 성장 방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가형 전기차가 출시되고, 미국 NEVI(충전 인프라 확대 보조금 프로그램) 등으로 전기차 구매의 걸림돌이 된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다"며 "SK시그넷은 NEVI의 첫 번째 보조금 라운드 사업자 선정에서 3∼4위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영훈 대표는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전기차는 필수'라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고,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충전은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이므로 미리 기술을 개발하고, 타국에서 찾기 힘든 레퍼런스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식 대표는 "현재의 시장 둔화는 일시적 조정으로, 오히려 기술의 발전,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발돋움 기회로 보고 있다"며 "충전기 제조 3사는 전기차 충전 방식과 충전 속도에 대한 연구 투자와 실증사업을 진행해 전기차가 확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표는 전기차 충전 시장 성장을 위해선 고객의 불편을 파악해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어 이런 불편을 시정하기 위한 자체적인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영훈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충전 인프라에 투자하기, 고객이 원할 때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기, 원하는 장소에서 충전 이상의 경험 제공하기 등 세 가지가 가장 중요"라며 "채비는 4천400기의 급속과 초급속 인프라를 운영 중이고, 국내 10개 권역에 애프터서비스(AS) 지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영식 대표는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은 충전소 접근성과 충전 시간, 충전 인프라 품질로 정리된다"며 "국내에 30만기 이상 충전기가 운영되지만, 절반 이상이 노후되거나 고장 방치됐고, 충전기 분포도 도시와 지방이 불균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격관제 제어시스템으로 충전기를 최적 상태로 관리하고, 유지보수 전문인력을 상시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신정호 대표는 "충전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100∼200킬로와트(㎾) 충전기가 대부분인 국내 시장에 350㎾급 충전기를 판매하고, 충전기 가동률을 위해 충전기 통합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