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리튬가격이 3개월여 만에 t당 10만위안 수준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리튬가격 폭락에 신음하던 양극재 기업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리튬가격 반등…"국내 양극재社 안도"
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가격은 지난 4일 기준 t당 9만9500위안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t당 8만8000위안에서 닷새 연속(영업일 기준) 상승하며 13% 뛰었다. 지난해 12월 4일(t당 10만500위안)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배터리업계의 ‘심리적 마지노선’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탄산리튬가격은 지난해 7월만 해도 t당 30만위안이었지만, ‘전기차 한파’에 원자재 재고가 쌓이며 지난해 12월엔 10만위안 선이 깨졌다. 니켈가격도 지난 4일 t당 1만7575달러로, 지난달 26일(t당 1만6985달러)보다 4%가량 상승했다.

업계에선 광산 기업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감산에 나서는 등 공급을 줄인 여파로 분석한다. 다만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리튬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미국 앨버말이 지난달 “올해 리튬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다. 칠레 SQM도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리튬 공급 과잉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공급을 조절해 납품가를 높이려는 광산기업과 고객사의 줄다리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LG화학 등 양극재 기업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들 기업은 3~6개월 전 사들인 리튬을 양극재로 제조해 셀 기업에 납품한다. 공급할 때는 최근 리튬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납품가를 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면 손해를 보는 구조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