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카자흐스탄서 고순도 리튬 광상 확인…개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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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정부와 유일 공동개발…몽골서는 니켈 광산 개발 협력
지질연, 8개 국가와 핵심 광물 협력 계획 밝혀 한국이 지난해 진행한 카자흐스탄 현지 리튬 광구 탐사에서 고순도 리튬 광물자원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카자흐스탄 정부 허가를 받은 뒤 시추조사를 통해 광물의 품위와 경제성 등을 확인하면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리튬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핵심광물 국제포럼을 열어 이런 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탐사는 2021년 카자흐스탄 경제부총리가 방한하며 지질연에 유망 광산지대 후보군을 제시하고 광물자원개발 연구개발(R&D) 협력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브로프 카니 바키트베코비치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지질위원회 부위원장은 카자흐스탄이 정부 차원에서 공동 광물 개발을 제안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바키트베코비치 부위원장은 "현재 독일, 캐나다 등 여러 외국 기관이 있지만 이들은 정부와 협력 없이 허가받아 가능성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채굴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과 협력은 전 카자흐스탄 부처가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질연은 후보군 27곳을 받아 2년간 탐사지를 추려 두 곳을 특정했고, 지난해 5월부터 그중 하나인 카자흐스탄 동부 바케노의 페그마타이트(거정석) 부존지역 1.6㎢에서 리튬을 함유한 '리튬-세슘-탄탈륨(LCT) 페그마타이트' 공동 지질조사를 수행했다.
허철호 지질연 광물자원연구본부장은 "이 지역은 과거 탄탈륨을 채굴하던 지역인데 탄탈륨은 리튬, 세슘과 같이 나온다"며 "카자흐스탄 인베스트먼트 자료에 따르면 지역 매장 자원이 21조원 규모고, 광석을 채굴하고 남은 찌꺼기도 19조원 규모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지질연은 현지 조사와 드론 물리탐사 등을 통해 페그마타이트 광구를 탐색했으며, 기존 카자흐스탄 지질단면도 등을 토대로 한 지역에서 345만t의 페그마타이트 광체를 발견하는 등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허 본부장은 덧붙였다.
허 본부장은 "캐나다 분석기관에 의뢰한 결과 리튬 품위가 2.7~5.3%로 나타났다"며 "모든 광구가 이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서호주 광산 품위가 2.1%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질연은 이를 바탕으로 채굴이 가능한 '하층토 사용권' 승인을 받아 시추조사를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해 허가를 받는다면 내년부터 시추조사에 나서고 추후 현지에 자원 분리에 필요한 선광 플랜트를 구축해 리튬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허 본부장은 "국내 모 기업과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해 자료를 공유 중"이라며 "광구가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합작사를 만들어 본격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질연은 몽골과 함께 몽골 서부 바양울기 지역에서 니켈 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도 소개했다.
몽골은 2023년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희소금속 탐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이를 바탕으로 광물 탐사와 현장 제련 기술 등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박계순 지질연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장은 "몽골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이나 러시아 밖으로 나갈 통로가 없어 운송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한다는 것"이라며 "핵심광물이 많아도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농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몽골에 지질연의 탐사 기술이 들어가고 현장에서 바로 제련해 무게를 줄이기만 해도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렐바타르 산치그도르 국장은 "여러 분야에서 함께 협력하고 싶고 특히 지질조사와 선광 제련 등에 함께하고 싶다"며 "몽골의 젊은 학자를 한국에 보내 교육받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카자흐스탄, 몽골 외에도 주요 핵심 광물을 보유한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국 주요 인사가 참여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은 "이번 포럼은 지질연의 광물자원 탐사, 채광, 선광, 제련 분야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핵심광물 공급망의 구축을 위한 국가별 핵심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수 기술을 전수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동북아, 아프리카에 이르는 신 공급망 구축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질연, 8개 국가와 핵심 광물 협력 계획 밝혀 한국이 지난해 진행한 카자흐스탄 현지 리튬 광구 탐사에서 고순도 리튬 광물자원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카자흐스탄 정부 허가를 받은 뒤 시추조사를 통해 광물의 품위와 경제성 등을 확인하면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리튬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핵심광물 국제포럼을 열어 이런 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탐사는 2021년 카자흐스탄 경제부총리가 방한하며 지질연에 유망 광산지대 후보군을 제시하고 광물자원개발 연구개발(R&D) 협력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브로프 카니 바키트베코비치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지질위원회 부위원장은 카자흐스탄이 정부 차원에서 공동 광물 개발을 제안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바키트베코비치 부위원장은 "현재 독일, 캐나다 등 여러 외국 기관이 있지만 이들은 정부와 협력 없이 허가받아 가능성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채굴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과 협력은 전 카자흐스탄 부처가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질연은 후보군 27곳을 받아 2년간 탐사지를 추려 두 곳을 특정했고, 지난해 5월부터 그중 하나인 카자흐스탄 동부 바케노의 페그마타이트(거정석) 부존지역 1.6㎢에서 리튬을 함유한 '리튬-세슘-탄탈륨(LCT) 페그마타이트' 공동 지질조사를 수행했다.
허철호 지질연 광물자원연구본부장은 "이 지역은 과거 탄탈륨을 채굴하던 지역인데 탄탈륨은 리튬, 세슘과 같이 나온다"며 "카자흐스탄 인베스트먼트 자료에 따르면 지역 매장 자원이 21조원 규모고, 광석을 채굴하고 남은 찌꺼기도 19조원 규모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지질연은 현지 조사와 드론 물리탐사 등을 통해 페그마타이트 광구를 탐색했으며, 기존 카자흐스탄 지질단면도 등을 토대로 한 지역에서 345만t의 페그마타이트 광체를 발견하는 등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허 본부장은 덧붙였다.
허 본부장은 "캐나다 분석기관에 의뢰한 결과 리튬 품위가 2.7~5.3%로 나타났다"며 "모든 광구가 이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서호주 광산 품위가 2.1%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질연은 이를 바탕으로 채굴이 가능한 '하층토 사용권' 승인을 받아 시추조사를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해 허가를 받는다면 내년부터 시추조사에 나서고 추후 현지에 자원 분리에 필요한 선광 플랜트를 구축해 리튬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허 본부장은 "국내 모 기업과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해 자료를 공유 중"이라며 "광구가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합작사를 만들어 본격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질연은 몽골과 함께 몽골 서부 바양울기 지역에서 니켈 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도 소개했다.
몽골은 2023년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희소금속 탐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이를 바탕으로 광물 탐사와 현장 제련 기술 등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박계순 지질연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장은 "몽골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이나 러시아 밖으로 나갈 통로가 없어 운송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한다는 것"이라며 "핵심광물이 많아도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농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몽골에 지질연의 탐사 기술이 들어가고 현장에서 바로 제련해 무게를 줄이기만 해도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렐바타르 산치그도르 국장은 "여러 분야에서 함께 협력하고 싶고 특히 지질조사와 선광 제련 등에 함께하고 싶다"며 "몽골의 젊은 학자를 한국에 보내 교육받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카자흐스탄, 몽골 외에도 주요 핵심 광물을 보유한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국 주요 인사가 참여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은 "이번 포럼은 지질연의 광물자원 탐사, 채광, 선광, 제련 분야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핵심광물 공급망의 구축을 위한 국가별 핵심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수 기술을 전수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동북아, 아프리카에 이르는 신 공급망 구축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