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갈등에 "첫 스텝부터 꼬여…이재명, 휘발유 붓는 격"
與김성태 "당 위하는게 도리…'강서을 공천' 박민식 100% 지원"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강서을 공천을 신청했다가 '공천 배제'된 김성태 전 의원은 5일 "내가 죽어서 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내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보다는 당을 위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 배제를 수용한 배경에 대해 "당의 공천 결정을 따르다 보면 내 자신으로서는 엄청난 상처이고 아픔이다.

그렇지만 공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 전 의원은 당의 강서을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하다가, 이곳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은 박 전 장관에 대해 "18, 19대 국회를 하며 아끼는 동생 중 한 사람이었다"며 "내 사무실을 그대로 주고 조직, 인프라 등 100%를 다 지원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이라는 게 첫 스텝이 헝클어져 버리면 아름다운 춤이 나오지 않는다.

첫 스텝이 꼬이면 당연히 그 무대는 엉망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 대해 "(첫 스텝부터) 꼬였다"며 "내 억울함과 분노를 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탈당하거나 신당 합류, 무소속 등의 방법이 있는데 그렇게 돼 버리면 그 당은 상처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천하면서 잘 추스를 줄 알아야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0점 평가받은 사람도 있죠' 이렇게 조롱하듯이 해버리면 그거는 휘발유를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의 공천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한 김영주 의원에 대해 "공직자 윤리 항목이 50점 만점인데 채용 비리 부분을 소명 못 해 0점 처리됐다"고 말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