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렉트론·어드반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주, 지수 상승세 견인
"특정 주식에 자금집중·경험적은 투자자 참가"…상승 지속 전망도
日증시호황에 반도체 거품론 '솔솔'…"1990년대 IT 버블과 닮아"
최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금융시장 일각에서 '반도체 버블(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닛케이지수는 연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22일 '거품 경제' 시절이던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후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사히는 "닛케이지수가 연초와 비교해 약 7천 포인트나 급등했다"며 "인공지능(AI) 붐과 일본·미국 금융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반도체 관련 주식에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짚었다.

종가 기준으로 처음 40,000선을 넘어선 전날도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인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37% 올랐고, 반도체 검사장비를 제작하는 어드반테스트 주가는 3.66%나 뛰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 전체적으로 198포인트 상승했는데, 두 기업이 160포인트를 밀어 올렸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전날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중 40%만 주가가 올랐고, 나머지 60%는 떨어졌다"며 특정 주식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마이니치신문은 "작년 연말과 3월 4일 주가를 비교하면 도쿄일렉트론 1.55배, 어드반테스트 1.53배, 소프트뱅크그룹 1.41배가 각각 올랐다"며 "같은 기간 닛케이지수 상승 폭은 1.19배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는 "'반도체 버블'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도쿄일렉트론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작년 연말에 38배에서 최근 53배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보통 10배를 밑돌면 저평가된 것으로 여겨지고, 이보다 높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은 것으로 인식된다.

대형 증권회사 관계자는 도쿄일렉트론의 PER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매수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일본과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최근 거침없이 오르는 것과 관련해 "'버블'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적다"면서도 "일부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고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참가하는 양상이 1990년대 정보통신(IT) 버블 시기와 닮았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1990년대 IT 버블 시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아시아 금융위기 등에 대응해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투입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등을 계기로 늘어난 돈이 여전히 금융시장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금융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과열한 측면이 있지만, 일본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돼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엔화 가치 하락(엔저)과 미국 주가가 닛케이지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이와증권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실적은 부침이 심하지만, 인공지능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는 확실히 늘고 있다"며 "닛케이지수는 반도체 업계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현재 상황이 1∼2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日증시호황에 반도체 거품론 '솔솔'…"1990년대 IT 버블과 닮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