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16가지 여행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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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여수·보성 전남 여행 명소 2박3일
여수에서 해돋이, 녹동항에서 삼치회 맛보기 재미도 톡톡
★ 01.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일출 보기 첫 목적지 고흥우주발사전망대로 향했다. 이곳에서 일출을 본 후 남열리 해돋이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덱 계단을 타고 천천히 내려갈 참이다. 해가 떠오르기 전, 어디든 칠흑 같은 어둠이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귓가를 가볍게 스치듯 들려와 바닷가 근처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해변 근처를 지나 전망대에서 남열리 바다를 바라본다. 옅은 수묵화 같던 바다는 곧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더없이 온화한 바다 앞에 서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거창한 소원 같은 것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지금 딱 이만큼이 너무 좋다, 라는 지극히 평범하고 밋밋한 기분에 빠져든다. 어제도 그랬고, 내일도, 모레도 이렇게 해가 떠오르고 바다가 물들고 하는 일들이 어김없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매일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 02. 남열리 해돋이해수욕장 거닐기 고흥은 아담한 해수욕장을 곳곳에 품고 있다. 번잡하지 않은 해변가 캠핑을 즐기려는 이른바 ‘고독한 캠핑족’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해변에 도착했을 때는 해안선 위로 떠오른 해가 조용히 바다를 비추고 있었다. 파도 소리는 차분히 듣고 있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잔잔하다. 고흥을 여행하는 이틀 동안 파도가 거칠게 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마치 호수처럼 평온하게 일렁인다. 해변에 서면 마치 평평한 바다가 해변보다 위에 있는 것같이 보인다. 바다는 넘치지도 않고, 드문드문 해변으로 작은 파도만을 밀어낸다.
고흥에 있으면 아주 오랫동안 뭔가를 바라보면서도 지루해하지 않는 능력이 생긴다. 그만큼 내륙에서 온 이에게 남도의 풍경은 다른 세계를 만난 것처럼 신비롭고 아름답다.
★ 03. 나로도에서 삼치회 맛보기 나로도 삼치거리에 있는 서울식당은 삼치회 맛집이다. 두툼하게 썰어 내놓는 삼치회는 식감이 부드럽고 심심한 맛이 일품이다. 마치 남도의 바다같이 온화한 맛이랄까. 조금 더 시간이 지났을 때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남도 어디를 가나 맛있는 해산물과 육류를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다.
→ 서울식당 -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151
★ 04. 편백나무 숲 걷기 내나로도에서 외나로도로 더 들어왔다. 따뜻한 남쪽으로 더 가까워진 셈이다. 목적지는 봉래산이 품고 있는 ‘나로도 편백나무 숲’. 난대성 식물인 편백나무는 국내서 한반도 남부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 편백나무를 비롯해 굴피나무, 산벚나무, 삼나무, 그리고 도저히 이름을 알 수 없는 다 다르게 생긴 나무들을 보면서 호젓이 걷는 산책이 즐겁다. 갈래길에서 봉래산 등반길로 가는 이들을 드문드문 볼 수 있었다.
★05. 녹동항에서 일몰 바라보기 녹동항에는 고흥9미 중 1미로 꼽히는 녹동장어탕과 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는 장어거리가 형성돼 있다. 장어뿐만 아니라 싱싱한 활어회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횟집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래서 저녁은 당연히 녹동항에서 마무리한다.
해 질 녘 녹동항에는 제 일을 마친 배들이 정박해 있고, 우리가 건너온 소록대교가 저 멀리 보였다. 그 너머의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할 때까지 항구를 바라보았다. 아쉬운 마음 하나 없이, 이보다 더 평화로울 수 없는 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 06. 녹동항, 활어회 시장 구경하기
아침 녹동항, 항구로 돌아온 어선을 하나 골라 쳐다보는 일은 식당이 문 열기를 기다리는 여행자가 하기에 좋은 소일거리다. 선원들이 잡아온 문어를 어망에 옮겨 담아 활어회시장으로 나른다. 작업이 다 끝나고 선원들이 배 위를 정리하는 모습까지 지켜봤다. 무얼 어떻게 해야 정리가 끝나는 것인지 구경하는 여행자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 07. mkr coffee에서 아인슈페너 마시기 여행지를 추천해줬던 군청 직원분이 하여튼 ‘mkr coffee’를 가보라고 해서 ‘하여튼’ 가본 이곳. 아인슈페너를 주문하고, 사장님한테 먹는 방법까지 하사받았다. 커피를 섞지 말고, 뚜껑 구멍에 입을 대고 쭉 들이켜는데, 밑에 깔린 커피가 나올 때까지 멈추지 말고 마시라는 것! ‘하여튼’ 즐거웠다. 관광지에 있는 카페에서 이토록 유쾌한 친절을 경험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어쩌면 이 세련된 카페조차 남도의 바다처럼 온화한 것일까.
→ 고흥군 도양읍 비봉로 177
★08. 거금도 해안따라 드라이브 해가 따스하게 내리쬐고 바다 풍경은 여전히 평화롭다. 거금도에서 국도를 따라 달려서 오른편으로 펼쳐지는 다도해 비경 ‘금산 해안경관’은 고흥8경 중 하나다.
★09. 중산일몰전망대에서 지는 해 바라보기 서해 여행의 맛은 역시 일몰에 있다. 녹동항에서든, 이름 모를 해변에서든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중산일몰전망대에서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구름 사이로 얼굴을 감추는 해를 보는 일 역시 그랬다.
★10. 여수 향일암에서 해돋이 보기 금오산이 품은 사찰, 향일암. 거대한 바위 사이로 끝없이 펼쳐지는 돌계단을 좌절하지 않고 오른 자에게만 천혜의 절경을 보여준다. 일출을 보기 위해선 새벽부터 돌계단을 부단히 올라야 한다는 말이다. 열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향일암을 오르는 일을 마다할 일은 없을 것만 같다. 그만큼 오르는 길이 너무나 아름답다.
→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70-10
★ 11. 여수에서 시티투어버스 타고 마을 구경 우리가 시티투어버스를 타는 이유는 편해서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방법의 여행이 무척 낭만적이기 때문이다. 여수의 시티투어버스는 엑스포역에서 출발해 향일암, 오동도, 수산시장 등 여수 여행지 곳곳을 다닌다. 코스별 가격과 시간표 확인, 예약은 여수시 홈페이지 OK통합예약포털에서 가능하다.
★12. 백리섬섬길로 고흥 넘어가기 아무 좌표도 찍지 않고 해안가를 따라 차를 몰았을 뿐인데 아름답고 정겨운 남도의 비경이 펼쳐진다. 무계획 여행에 여수만큼 좋은 데도 없지 않을까? 해안가를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좋다면 여수에서 백리섬섬길을 따라 고흥으로 넘어가보자.
백리섬섬길은 여수 돌산에서 고흥 영남까지 해상교량 11개로 연결하는 해양도로다. 총 11개 교량 중 7개 다리가 완공되어, 여수 화양면 장수리에서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 등의 섬을 잇는 교량을 통해 고흥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여행지와 여행지를 잇는 길까지 이토록 아름다우니 여정은 엿가락 늘어나듯 길어질 수밖에. 남도에서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것.
★13. 해남에서 철새도래지 방문하기 ‘철새들의 낙원’이라 불리는 고천암 철새도래지는 고천암호의 광활한 갈대밭 위를 날아오르는 철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일반인은 구분하기 어렵겠지만 이곳을 찾는 겨울철새만 해도 50여 종이라니 그들의 천국이 맞는 것 같다.
도시에선 늘 외로운 방랑자처럼 부랑하던 새들이 이곳에선 더없이 힘차고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위로와 힘을 얻는다. 물론 겨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이라 때를 잘 맞춰 가야한다.
★14. 다도해 바라보며 캠핑하기 해남의 오시아노 캠핑장은 오시아노 관광단지 내 편의시설을 두루 이용할 수 있어 초보 캠퍼에게 인기다. 무엇보다 작은 섬들이 아기자기한 풍경을 이루는 다도해를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연유는 모르지만 ‘고도’와 ‘닭섬’이라는 이름을 지닌 작은 섬이 바다 위에 툭툭 점을 찍은 듯 자리한 풍경이 정겹다.
★15. 명량 해상케이블카 타고 바다 구경하기 볼거리 많은 우수영 관광지에 자리한 명량해상케이블카는 해남 스테이션에서 진도 스테이션까지 약 1km 거리를 오간다. 바닥이 투명하게 보이는 크리스털 캐빈을 타면 그야말로 발밑이 전부 해남의 푸른 바다다. 캐빈 안에는 어느새 즐거운 비명으로 가득 찬다.
→ 명량해상케이블카 - 해남군 문내면 관광레저로 12-20
★ 16. 보성 대한다원 차밭 산책하기 보성의 대한다원에서는 한겨울에도 녹음 가득한 풍경을 선사한다. 산의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녹차밭과 삼나무 숲, 편백나무 산책로 등 한겨울에 찾아도 이곳의 대자연은 우직하게 푸름을 간직하고 있다. 두런두런 걷기 좋은 산책길이 곳곳에 있고, 보성 녹차 시음장과 카페에서 쉬어가기도 좋다. 과자, 양갱 등 녹차로 만든 먹거리와 대한다원을 주제로 한 패브릭 제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가 자리해 있어 여행 기념품·선물을 쇼핑하는 재미도 알차다.
→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6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