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욱 한국표준협회 전무가 홍상범 세아베스틸 전무에게 검증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 제공
박병욱 한국표준협회 전무가 홍상범 세아베스틸 전무에게 검증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 제공
한국표준협회가 지난달 29일 세아베스틸에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전환기간 탄소배출량 검증의견서’를 전달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의견서 전달로 세아베스틸은 표준협회에서 탄소배출량을 검증받은 첫 기업이 됐다. 검증의견서에 기재된 탄소배출량을 근거로 세아베스틸은 CBAM 인증서 필요량을 산출할 수 있다.

표준협회에 따르면 CBAM은 EU가 수입한 제품에 부과하는 탄소세의 일종이다. 전환기간이 끝나는 2026년부터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전력, 수소 등 6개 품목을 수출하고자 하는 기업은 탄소배출 비용을 EU에 납부해야 한다. 기준치를 초과한 탄소량 1톤당 인증서 1장이 필요하다.

탄소배출량 등 환경 정보를 검증하고 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인 ‘ISO 14065’를 확보한 표준협회는 지난달 5일부터 7개 철강 품목을 대상으로 CBAM 전환기간 배출량 검증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CBAM 적용 품목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9.3%(45억달러)로 가장 컸다.

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은 “전환기관 검증을 거치면 탄소배출량으로 인한 위협요소를 완화할 수 있다”며 “세아베스틸의 탄소중립 실천과 CBAM에 대한 선제 대응은 우수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