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눈이 쌓인 길을 걷고 있다. 2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과 북악산이 밤사이 내린 눈으로 덮여 있다.2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관광객들이 눈길을 피하기 위해 궁 담벼락에 붙어 걷고 있다.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이 밤사이 내린 눈으로 덮여 있다.이솔 기자 soul5404@hankyung.com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입은 한복을 본 적 있나요? 단정하면서도 풍성하고 고운 색을 살린 한복의 아름다움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요. 이번 주에는 우리의 전통 의복인 한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한복은 성별에 따라 옷의 구성이 다른데요, 남자는 허리가 긴 저고리에 바지를 입고, 여자는 짧은 저고리에 치마를 입습니다. 성별과 관계없이 바지를 즐겨 입는 요즘의 생활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요. 한복의 또 다른 특징은 정해진 형식이 있었다는 점이에요. 예절을 중요시하던 우리 조상들은 상황에 맞추어 옷의 색과 모양을 달리했답니다. 외출할 때 남성은 평상복 위에 두루마기를 입었고, 행사가 있는 날에는 격식에 맞는 옷차림이 따로 있었지요. 집안의 식구가 돌아가시면 길게는 2년 이상 흰 상복을 입기도 했어요. 그럼 한복은 언제부터 입은 걸까요? 한복은 한반도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입어온 옷이기 때문에 우리 조상이 널리 입은 옷이라면 곧 한복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한복은 먼 옛날 북쪽에서 말을 타던 유목 민족이 입던 옷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해요. 삼국시대의 전통 복장을 벽화에서 찾아볼수 있는데, 고구려의 벽화에는 붉고 소매가 긴옷을 입은 사람이 그려져 있어요. 당시 사람들이 입던 옷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이후에 통일 신라와 고려 시대에는 중국의 옷에서 영향을 받아 조금씩 변화하다가 조선 시대에 이르러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한복의 모습이 만들어지고 굳어졌답니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임금과 신하의 벼슬에 따라 입는 옷의 색과 모양에 대한 규정을 세우고, 나라의 큰 행사에서 입었던 옷에 대해서도 기록을 많이 남겼기에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 수 있어요. 이 기록을 참고해 사극에서 임금이 입는 곤룡포와 신하들이 입는 옷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지요. 아쉽게도 요즘 들어서는 한복을 자주 입지는 않게 되었어요. 전통문화를 살리자는 의도로 요즘 사람들의 삶에 어울리는 한복(생활 한복)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요, 한복과 비슷하게 생겼 지만 입었을 때 편하도록 바꾸고 한복의 아름다운 부분을 강조해서 멋을 뽐내고 있지요. 한복에 녹아 있는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어요. 서울에 있는 궁궐은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답니다. 사극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옛사람의 옷을 입고 당시의 문화를 체험한다면 조상들의 삶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거예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경복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조선 왕릉, 세종대왕 유적,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무료로 개방했다.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