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로 완공 늦어지면서 교통량 분산 안 되고 접근성 떨어져
부산 북항 지하도로 공사 지연에 재개발구역 활성화 '발목'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 배후도로의 핵심구간인 지하차도 건설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이 일대 교통난은 물론 1단계 북항 재개발구역 활성화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3일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말로 예정됐던 북항 배후도로 지하차도 건설공사 완공 시점이 1년가량 더 늦어져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됐다.

북항 배후도로 지하차도는 기존 충장대로 1.94㎞ 구간을 정비하고 도로 하부에 길이 1.86㎞의 왕복 4차로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구역과 연결돼 부산 도심에서 북항까지의 접근성을 높이고 충장대로와 부산역 일대의 교통난을 해소하고자 추진됐다.

국비 2천500억원을 들여 지난 2019년 10월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9월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산시 요청에 따라 인근 승학터널과 연결하기 위해 설계와 공법을 변경했고, 공사 구간에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완공 시점이 올해 6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지하차도 공사 구간에 바닷물이 유입돼 차수벽 등 공법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공사 기간이 길어졌고, 지하차도가 지나는 영주고가교의 교각 지지 공사도 난항을 겪으면서 지하차도 완공 시점은 더 늦어지게 됐다.

문제는 지하차도 공사가 계속 늦어지면서 지난해 말 부분 준공한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구역으로의 접근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개통한 북항재개발 구역 내 주 도로인 이순신대로와도 연결되지 않아 실질적인 교통량 분산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도 지난해 상부 공원시설과 마리나 개장에 이어 최근 상부 시설 공공콘텐츠 연계 용역을 발주하는 등 북항재개발 사업구역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배후도로 공사 지연으로 접근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북항 지하차도 공사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발생하면서 완공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며 "최대한 공사를 서둘러 북항재개발 사업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