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고전에 '대통령 사용권한' 자금 사용 방안 검토 중"
미 국방부, 의회서 막힌 우크라 지원에 '40억불 최후카드' 쓰나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예산안이 의회에서 막히자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해 마지막 남은 40억 달러(약 5조3천356억원)를 이용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쓸 수 있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 자금 40억 달러가량을 아직 쥐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전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통과를 요청한 600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자금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는 보장 없이는 이 남은 자금을 사용하는 것을 꺼렸다.

돌려받는 계획 없이 해당 자금을 사용할 경우 미국 군사 준비 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2년을 넘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고전하며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이 점점 더 절실해지는 상황 속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이 계속해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자 설사 이 자금을 돌려받는다는 보장이 없더라도 일단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 상원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601억 달러(약 80조원)를 포함한 총 950억 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또 한 번 제동이 걸린 상태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은 우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남은 40억 달러 가운데 적어도 일부라도 쓸 여력이 되는지 논의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이 같은 선택지와 다른 대안에 대한 논의는 우크라이나 전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지난 수 주에 걸쳐 점점 더 긴급해졌다고 전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7일 남은 자금 일부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발표할 것이 없다며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유지할 방법을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