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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들, 다시 빚내서 주식 산다"…돈 빌려 '줍줍'한 종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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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자동차·금융 등 '저PBR'에 '빚투'
    밸류업 이후 AI반도체에 레버리지 몰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초 이후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를 쫓았다면 밸류업 장세가 소멸하자 그동안 소외됐던 성장주를 주워담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18조4338억원으로 지난해 10월20일(18조4605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주가상승을 기대하면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신용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보통 시장에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코스피의 신용잔고가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는 지난달 27일 기준 9조9460억원으로 10조원에 달하기 직전이다. 지난해 12월28일(8조9700억원) 대비 두 달 만에 약 1조원 가까이 가파르게 늘었다.

    신용잔고는 지난해 8월 말 기준 10조5316억원으로 정점에 달하다가 이후 떨어져 지난해 11월 말 8조9114억원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반등세를 보였다. 올해초 정부의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 발표 예고가 나오며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연초 이후 신용잔고가 크게 늘어난 업종을 보면 자동차(48%), 은행(42%), 보험(36%) 순이다. 시장에서 저PBR 업종으로 꼽혔던 주식들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들을 매수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주도주였던 2차전지 종목의 신용잔고는 전방산업 업황 둔화 우려 등으로 대부분 10~20% 줄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자동차, 금융주에 대한 신용잔고가 크게 늘었다는 점은 저PBR 테마가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수급 이탈 현상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신용잔고가 가장 크게 증가한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2119억), 셀트리온(1902억원), 현대차(813억원), SK하이닉스(535억원), NAVER(527억원) 순이다.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은 연초 이후 주가가 각각 9.7%와 24.2%씩 밀린 상태다. NAVER는 불과 한 달여 전 23만1500원에 달하던 주가가 지난달 27일 19만6700원까지 15% 단기 급락했다.

    대형주를 제외하면 이오테크닉스(196억원), 한미반도체(174억원), 롯데정보통신(163억원), 한글과컴퓨터(163억원), 더존비즈온(152억원)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에 돈이 몰렸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전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저PBR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늘었다"며 "2월 중순 이후에는 PBR이 높은 종목의 신용잔고가 더 크게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비싼 주식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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