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데이터 4만개 분석…AI가 고객사 '맞춤 설문' 돕죠" [긱스]
기업들은 의사결정을 할 때 고객과 내부 자료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다. 하지만 데이터 습득과 분석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늘 부담이다. 오픈서베이는 이 같은 기업을 위해 데이터 수집·분석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해민 오픈서베이 최고제품책임자(CPO·사진)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데이터 산업에도 AI가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다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서베이는 매일 4만 개 이상의 설문 응답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LG전자, SK텔레콤, CJ 등 2600여 곳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최근엔 기업이 쉽게 리서치 업무를 실행하고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데이터스페이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집한 데이터는 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자동화했다. 이 과정에 자체 AI 도구인 ‘오시스턴트’를 적용한다.

이 CPO는 2022년 오픈서베이에 합류한 뒤 회사에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것을 보고 SaaS 개발에 들어갔다. 그는 “기업이 AI 활용에 성공하려면 데이터가 먼저 있어야 하고, 이를 서비스화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오픈서베이는 데이터와 관련 노하우를 모두 갖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스페이스를 활용하면 조사 관련 고급 지식이 없어도 AI의 도움을 받아 고객 대상 질문 등을 결정할 수 있다. 그는 “기업들은 조사 분석 업무를 하고 싶어도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정하는 데서부터 장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해당 업무를 돕는 건 그동안 오픈서베이의 전문가가 쌓은 데이터다. 이 CPO는 “축적된 수많은 전문가의 질문과 분석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제품화했다”고 말했다.

이 CPO는 2007년 구글에 입사해 15년 동안 구글 프로덕트매니저(PM)로 일했다. 구글의 분야별 검색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고, 지도 앱 등 주요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그는 알파고 등 구글의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 발전을 체감했다고 했다. 이 CPO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지켜본 후엔 고민에 빠졌다”며 “앞으로 어떻게 AI를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AI에 대해 근거 없는 두려움을 갖는 게 아니라 어떻게 AI를 도구로 활용하고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리터러시를 갖춘 사람이 현재 내 업무를 처리할 수는 있겠지만 AI 자체가 사람을 대체하진 못한다”며 “AI 리터러시 역량이 중요해진 이유”라고 말했다.

이 CPO는 기업들이 다양한 데이터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픈서베이엔 데이터와 경험, 노하우가 자산으로 쌓여 있어요. 그래서 AI라는 도구를 200% 활용할 수 있고 그게 AI 시대에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