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앞 회견…"여성 의사가 온전한 업무 수행 못한다는 충격적 발언"
7개 여성 의사단체, 박민수 복지차관 '명예훼손' 검찰 고발
여성 의사단체들이 27일 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대 의대 함춘여자의사회·연세대 의대 여자동창회·고려대 의대 여자교우회·분당서울대병원 여교수회 등 7개 여성 의사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차관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나영 함춘여자의사회 회장은 박 차관의 발언에 대해 "이 땅에서 어머니와 아내, 딸로서 최선을 다해 분투해온 여성 의사가 남성 의사에 비해 온전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해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충격적 내용"이라며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으나 박 차관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차관은 지난 2012년 7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창립 12주년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평가원 여성 직원들을 언급하며 '자신감이 없고 규정에만 매달린다'는 취지로 여성의 전문성과 능력을 폄훼한 전력이 있다"며 "여성차별적 시각이 박 차관의 뇌리에 박혀있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 회장은 "박 차관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를 깊이 반성하고 양성평등과 다양성, 통합이라는 본질에 기초한 정책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의료 현장 수요에 비춰 약 1만명가량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여성 의사 비율의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 시간 차이까지 다 추계 과정에 넣어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고 여성 차별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