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메이저 대회 3회 우승 머리 "현역 생활 몇 달 안 남아"
남자 테니스 '빅4'로 군림했던 앤디 머리(67위·영국)가 자신의 현역 생활이 몇 달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리는 2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총상금 294만1천785 달러) 대회 첫날 단식 1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20위·캐나다)를 2-1(4-6 7-6<7-5> 6-3)로 물리쳤다.

이후 인터뷰에서 그는 "아직 경기에 뛰면서 경쟁하는 것을 사랑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현역 생활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은데 마지막 몇 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87년생 머리는 2012년 US오픈과 2013년, 2016년 윔블던 단식에서 우승했다.

올림픽에서도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머리는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654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맹위를 떨쳐왔다.

1981년생 페더러가 가장 먼저 은퇴했고, 1986년생 나달 역시 올해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조코비치와 머리가 1987년생 동갑이다.

머리는 올해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비롯해 개막 후 4개 대회에서 연달아 1회전 탈락했고, 지난주 카타르 엑손모바일오픈에서 처음 1회전을 통과했으나 2회전에서 패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무기력한 모습으로 은퇴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머리는 개막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던 1월 소셜 미디어에 "대부분 사람이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 그만두기 마련이지만 저는 다르다"라며 "계속 열심히 노력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머리는 위고 욍베르(18위)-가엘 몽피스(54위·이상 프랑스) 경기 승자와 2회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