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치구들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주민 피해를 줄이고자 대책본부를 속속 가동하고 있다.

보건소 진료 시간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하는 등 비상 대응체계에 들어갔다.

서울 자치구들, 의사 집단행동에 '대책본부' 가동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26일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본부 아래 24시간 가동하는 상황총괄반을 비롯해 의료방역반, 자원지원 및 구급구조반, 행정지원 및 자원봉사반, 재난홍보반 등 5개 실무반을 편성했다.

구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비상진료반을 운영하며 추가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주말과 공휴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구민들에게 관내 24시간 응급실 운영 병원과 야간·휴일 진료 가능 의원을 안내하는 한편 "상급종합병원인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축소 운영되는 만큼 병증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 가까운 일반 병의원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정부가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끌어올린 지난 23일 구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구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 개편한 데 이어 26일 구청장 주재로 '긴급재난안전 대책회의'를 열어 비상 진료체계 상황을 점검했다.

이승로 구청장은 "응급의료체계 유지, 진료 공백 최소화, 환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구는 총 13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대책본부를 상황 종료 때까지 운영하며 보건소 진료 시간도 평일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서울 자치구들, 의사 집단행동에 '대책본부' 가동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도 지난 23일부터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6개 실무반으로 편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 6일 보건의료 재난위기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비상진료계획을 수립하고 의료기관과 협조 중이다.

김미경 구청장은 26일 재난안전대책 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하고 "구민 피해가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 자치구들, 의사 집단행동에 '대책본부' 가동
중랑구(구청장 류경기)는 지난 7일부터 운영하던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23일 5개 실무반과 6개 부서로 구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의료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구는 향후 개원의 파업 가능성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비상진료대책을 강구하고 중랑구 의사회 및 중랑소방서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구는 23일부터 보건소 평일 근무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해 운영 중이다.

강서구(구청장 진교훈)도 지난 23일부터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보건소 1차 진료실 운영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늘렸다.

구 관계자는 "의료기관이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에 구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며 "개원의 집단행동 시 진료 실시를 촉구하는 구청장 명의 진료 명령을 발동하고, 집단 휴진을 강행할 경우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