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완공 예정인 그리너지 경기 여주공장. /그리너지 제공
올 연말 완공 예정인 그리너지 경기 여주공장. /그리너지 제공
LTO(리튬티탄산화물) 배터리 개발 및 생산 기업인 그리너지(대표 방성용)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한 유명 전기 자동차 회사의 전장 부품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그리너지에 따르면 양사는 올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약 50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거래 상대방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너지가 개발한 LTO 이차전지는 기존 이차전지와 달리 음극으로 사용되던 흑연을 LTO로 대체하는 이차전지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높은 효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LTO 셀 모습. / 그리너지 제공
LTO 셀 모습. / 그리너지 제공
LTO 이차전지는 안정성, 고출력, 고수명 등의 장점이 있어 중장비, 조선 해양, 철도, 국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걸쳐 전동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에너지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너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영국의 스마트 그리드 업체인 스냅패스트(Snapfast)에 태양광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에너지 전문 업체와 함께 건설 현장용 ESS(에너지저장장치) 20kWh ~ 60kWh 공급에 대한 협의도 병행하고 있다. 올 연말부터 최소 약 3000만달러 이상의 ESS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영국 뉴캐슬의 태양광 업체와 함께 가정용 ESS 공급 관련 셀 공급계약도 별도로 체결했으며, 경기 여주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2025년 초에는 대량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회사는 기대했다. 그리너지는 여주시 점동면 장안리 2만6870㎡ 규모 부지에 올해 12월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약 8400㎡ 규모의 LTO (리튬티탄산화물) 이차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는 "상대적으로 차세대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며 "산업용과 가정용 ESS를 비롯해 레저용·국방용 등 다양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납산이나 LFP 배터리와 같이 환경오염과 관련된 물질은 최대한 회피하고,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크다. 신규사업 외에 기존 배터리 교체 사업의 기회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방 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독일 및 EU 지역, 또는 영국 내에서 LTO 셀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너지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와 이차전지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2017년 2월 설립한 한국 스타트업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 등 국내외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현재까지 총 32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이미 유치했으며, 미국과 유럽 투자사와 5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협의도 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고은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