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연초 특별성과급을 올해부터 재검토한다. 연초에 지급하는 대신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사항으로 넣겠다는 게 골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3일 자사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올해엔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전환해 총 성과 보상 관점에서 임금 교섭을 진행하겠다”며 “교섭을 최대한 조기에 마무리해 성과 보상이 빠르게 체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이날 이메일 담화문에서 “기존 보상체계와 다른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바 있으나 예상하지 못한 여러 이슈가 발생해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단체교섭에서 합리적인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특별성과급은 노사 임단협에 따라 정해지는 일반성과급과 달리 경영진이 재량으로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2년 연초 특별성과급(400만원)을 처음 지급했다. 2021년 말 연구·사무직군 일부 고성과자에게 500만원의 ‘탤런트 리워드’ 격려금을 지급하자 생산직 노조가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1인당 600만원 상당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 2년 동안 연초 특별성과급이 지급되자 양사 노조는 이를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경영 실적 발표에 고무된 양사 노조는 이미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한 상황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임단협은 통상적으로 3월에 시작해 9월께 마무리된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