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주가가 급등했다. 글로벌 제약사 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피하주사) 제형 개발을 독점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개발 시 로열티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美MSD와 독점계약…알테오젠 25% 급등
알테오젠 주가는 23일 24.95% 오른 13만1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상한가로 치솟았다가 상승 폭이 둔화했다. 알테오젠은 전날 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 제형 전환기술에 대한 기존 비독점 계약을 ‘독점’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키트루다는 MSD가 개발한 면역항암제다. 지난해 250억달러(약 33조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MSD는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SC 제형을 2025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키트루다가 연간 수십조원의 매출을 내는 의약품인 만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알테오젠이 챙기는 로열티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로열티 비율은 공개되지 않으나 순매출의 3~5%대 로열티를 벌어들일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키트루다 SC 제형 독점 계약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MSD가 이번 독점 계약을 시작으로 알테오젠을 인수합병할 수 있다는 소문도 떠돈다. 알테오젠은 작년에도 MSD에 인수될 것이란 실체 없는 소문이 떠돌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양사가 이미 기술수출 관련 계약조건을 변경하는 등 현재로선 합병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알테오젠 측도 “MSD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