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 2.9%p·토스 12.5%p 밑돌아…카카오만 목표 달성
건전성에 발목 잡힌 케이·토스뱅크, 중·저신용대출 목표 미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고금리 시기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인터넷 은행 3사 중 스스로 제시한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뿐이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30.4%, 케이뱅크 29.1%, 토스뱅크 31.5%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KCB 860점 이하)에 대한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인터넷 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건전성에 발목 잡힌 케이·토스뱅크, 중·저신용대출 목표 미달
인터넷 은행 3사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29.1%로, 지난해 3분기 말 26.5%보다 2.6%포인트(p) 상승했지만, 연말 목표치(32%)에 못 미쳤다.

토스뱅크의 경우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31.5%로, 지난해 3분기 말 34.46%보다 2.96%p 줄었으며 역시 연말 목표치(44%) 달성에 실패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고금리 시기 연체율이 오르면서 지난해 중·저신용 대출 공급액을 줄였다.

케이뱅크가 지난 한 해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 규모는 1조3천200억원으로, 2022년(2조265억원)보다 34.9%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고금리 시기 연체율이 오르면서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저신용자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중·저 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고신용자 대출 신규 신청을 한동안 받지 않기도 했으나 목표치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토스뱅크는 지난 한 해 중·저신용 대출 1조5천300억원을 신규 공급했다.

지난 2021년 10월 출범 이후 2022년 말 공급액(3조9천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60% 넘게 줄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증·저신용 대출 비중 30.4%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연말 목표치(30%)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 대출 공급액은 3조2천2억원으로, 전년(2조5천975억원)보다 23.2% 늘었다.

인터넷 은행 3사는 앞으로도 포용금융 공급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