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미래…덴마크 아베되르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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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만든 전기로 물 분해…수소 모아 필요할 때 사용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남쪽 '아베되르 발전소'.
덴마크 국영기업 '오스테드'가 운영하는 발전소에 들어서자 엄청난 크기의 해상풍력 발전기가 먼저 눈에 띄었다.
110m 높이의 기둥(타워)에 붙은 80m 길이의 대형 날개(블레이드)가 회전하며 만든 바람을 전기로 바꿔주는 해상풍력 발전기였다.
이곳은 글로벌 해상 풍력 1위인 덴마크 국영기업 '오스테드'가 운영하는 발전소다.
오스테드는 아베되르 발전소에서 해상풍력 발전기 3대를 운영하고 있다.
한 대당 설비용량은 3.6MW(메가와트)로 총규모는 10.8MW다.
풍력과 함께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패널 1개가 보통 300∼400W의 전력을 만들어낸다.
아베되르 발전소의 풍력 발전기 1대가 생산하는 전력은 태양광 패널 2만장과 맞먹는다.
이 발전소는 2019년부터 바람으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한 뒤 수소를 모으고 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 전기 분해'다.
발전기를 이용해 바람을 전기로 바꾸면 그때그때 곧바로 사용해야 하지만, 무탄소 연료인 수소는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라스무스 마티에센 오스테드 수소 사업 담당 매니저는 "우리는 해상풍력사업에 주력하면서도 특히 수소 전기 분해에 집중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수소 관련 설비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동행한 박광근 인천시 에너지산업과장은 "전기분해로 수소를 포집하는 아베되르 풍력 발전소는 미래에 우리나라의 풍력발전 산업이 따라가야 할 모습"이라고 말했다.
'탄소 없는 바다 유전'으로 불리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한국은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해상풍력단지는 탐라해상풍력(30MW), 영광풍력(34.5MW), 서남해 해상풍력(60MW) 등 3곳에 불과하다.
3개 단지의 발전기 45대의 전체 용량도 124.5MW에 그친다.
제주한림해상풍력(100.08MW)은 2021년 11월 착공해 현재 건설 중이다.
또 전남 51곳, 부산·울산 16곳, 인천 5곳 등 전국에 82곳에서 2만6천750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발전사업 허가를 받고 추진 중이다.
2021년 기준 국내 전체 시간당 발전량 57만6천809GW(기가와트) 중 풍력발전과 태양광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는 4만3천96GW로 7.5% 수준이다.
또 풍력발전은 시간당 3천150GW로 전체 국내 발전량의 0.55%,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7.3% 수준에 머문다.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지지부진하지만 무차별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
현지 어민 등 수산업계의 고충을 고려한 주민 수용성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되면 어장이 줄고 여객선 항로와도 겹쳐 사고 우려가 있다고 토로한다.
작년 9월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자 어민들이 "한두 개도 아니고 바다가 해상풍력발전단지로 뒤덮이면 어업 활동은 어디서 하라는 말이냐"며 "이번 건마저 허가가 난다면 어민들은 어장을 상실해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조현근 인천 해상풍력시민대책위원회 정책위원장은 "섬 주민이나 어민과도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천은 해양도시의 장점을 살려 해상풍력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덴마크는 풍력발전을 핵심 기반으로 전체 전력의 80% 가까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나라다.
1970년대 덴마크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고작 1%였다.
이 나라의 국영기업인 오스테드는 인천 해상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스테드는 사업비 8∼10조가량을 들여 2029년까지 옹진군 해역과 배타적 경제수역(EEZ) 인근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7%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해상풍력을 14.3GW 이상 공급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인천시도 같은 기간까지 민간 자본 포함 총 31조원을 들여 6.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해상풍력은 탈탄소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력한 재생에너지 수단이자 지속 가능한 글로벌 신산업"이라며 "해상풍력이 적합한 입지를 찾고 어민들과도 상생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덴마크 국영기업 '오스테드'가 운영하는 발전소에 들어서자 엄청난 크기의 해상풍력 발전기가 먼저 눈에 띄었다.
110m 높이의 기둥(타워)에 붙은 80m 길이의 대형 날개(블레이드)가 회전하며 만든 바람을 전기로 바꿔주는 해상풍력 발전기였다.
이곳은 글로벌 해상 풍력 1위인 덴마크 국영기업 '오스테드'가 운영하는 발전소다.
오스테드는 아베되르 발전소에서 해상풍력 발전기 3대를 운영하고 있다.
한 대당 설비용량은 3.6MW(메가와트)로 총규모는 10.8MW다.
풍력과 함께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패널 1개가 보통 300∼400W의 전력을 만들어낸다.
아베되르 발전소의 풍력 발전기 1대가 생산하는 전력은 태양광 패널 2만장과 맞먹는다.
이 발전소는 2019년부터 바람으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한 뒤 수소를 모으고 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 전기 분해'다.
발전기를 이용해 바람을 전기로 바꾸면 그때그때 곧바로 사용해야 하지만, 무탄소 연료인 수소는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라스무스 마티에센 오스테드 수소 사업 담당 매니저는 "우리는 해상풍력사업에 주력하면서도 특히 수소 전기 분해에 집중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수소 관련 설비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동행한 박광근 인천시 에너지산업과장은 "전기분해로 수소를 포집하는 아베되르 풍력 발전소는 미래에 우리나라의 풍력발전 산업이 따라가야 할 모습"이라고 말했다.
'탄소 없는 바다 유전'으로 불리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한국은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해상풍력단지는 탐라해상풍력(30MW), 영광풍력(34.5MW), 서남해 해상풍력(60MW) 등 3곳에 불과하다.
3개 단지의 발전기 45대의 전체 용량도 124.5MW에 그친다.
제주한림해상풍력(100.08MW)은 2021년 11월 착공해 현재 건설 중이다.
또 전남 51곳, 부산·울산 16곳, 인천 5곳 등 전국에 82곳에서 2만6천750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발전사업 허가를 받고 추진 중이다.
2021년 기준 국내 전체 시간당 발전량 57만6천809GW(기가와트) 중 풍력발전과 태양광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는 4만3천96GW로 7.5% 수준이다.
또 풍력발전은 시간당 3천150GW로 전체 국내 발전량의 0.55%,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7.3% 수준에 머문다.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지지부진하지만 무차별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
현지 어민 등 수산업계의 고충을 고려한 주민 수용성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되면 어장이 줄고 여객선 항로와도 겹쳐 사고 우려가 있다고 토로한다.
작년 9월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자 어민들이 "한두 개도 아니고 바다가 해상풍력발전단지로 뒤덮이면 어업 활동은 어디서 하라는 말이냐"며 "이번 건마저 허가가 난다면 어민들은 어장을 상실해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조현근 인천 해상풍력시민대책위원회 정책위원장은 "섬 주민이나 어민과도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천은 해양도시의 장점을 살려 해상풍력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덴마크는 풍력발전을 핵심 기반으로 전체 전력의 80% 가까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나라다.
1970년대 덴마크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고작 1%였다.
이 나라의 국영기업인 오스테드는 인천 해상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스테드는 사업비 8∼10조가량을 들여 2029년까지 옹진군 해역과 배타적 경제수역(EEZ) 인근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7%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해상풍력을 14.3GW 이상 공급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인천시도 같은 기간까지 민간 자본 포함 총 31조원을 들여 6.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해상풍력은 탈탄소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력한 재생에너지 수단이자 지속 가능한 글로벌 신산업"이라며 "해상풍력이 적합한 입지를 찾고 어민들과도 상생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