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시즌은 코로나19로, 2022-2023시즌은 부상 악령으로 우승 놓쳐
올해도 잘 나가다가 부상 여파로 주르륵 "상승 분위기 만들 것"

3년 연속 용두사미? 프로배구 현대건설, 올해는 다르다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최근 3시즌 연속 비슷한 흐름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엔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다가 시즌 막판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주저앉길 반복한다.

말 그대로 용두사미다.

현대건설은 2021-2022시즌 정규리그에서 28승 3패 승점 82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지만, 시즌 막판 배구판 전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리그가 조기 종료되는 바람에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2022-2023시즌에도 그랬다.

개막전을 시작으로 역대 최다인 15연승을 달리면서 승승장구하다가 시즌 막판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징크스는 올해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2023-2024시즌 초반 1위를 질주하던 현대건설은 최근 아시아 쿼터 선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 사이 흥국생명이 무섭게 치고 올라섰고, 이제는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현대건설은 최근 2위로 내려앉았다가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면서 겨우겨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건설은 23승 7패 승점 69, 흥국생명은 24승 6패 승점 67을 기록 중이다.

두 팀은 나란히 올 시즌 6경기씩을 남겨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흥국생명의 우세를 점친다.

흥국생명은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고 현대건설은 하위권 팀들과도 매번 접전을 펼칠 정도로 팀 전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구성원들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징크스를 탈피하기 위해 끝까지 해보겠다는 각오다.

강성형 감독은 IBK기업은행전을 마친 뒤 "정규리그 1위 싸움을 위해 회복 중인 위파위를 무리하게 쓸 생각은 없다"라면서도 "그러나 위파위의 회복 추이를 살피고 있다.

100% 전력이라면 남은 6경기(전승)를 해볼 만하다 하다.

일주일 정도만 위파이의 상태를 지켜보고 결정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우리 팀을 우승 후보로 꼽는 이가 적었다"라며 "적어도 그 예상은 뛰어넘지 않았나.

오늘 경기에서 보여드렸듯이 장점인 높이 등을 앞세워 상승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블로킹 8개를 합해 24득점으로 활약한 현대건설의 '대들보' 양효진은 "몇 년째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는데, 우리들은 이런 상황을 많이 경험하지 않았나.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