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AI 버블론과 시장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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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AI 버블론과 시장의 변화
[마켓칼럼] AI 버블론과 시장의 변화
박병창 교보증권 이사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를 위해 최대 7조달러(약 9000조원) 규모의 펀딩을 한다는 기사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그는 “지금 우리는 휴대폰이 처음 나왔을 때 상상할 수 없던 것들을 갖고 있다”며 “몇 년만 지나면 AI 기술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지고, 10년 뒤에는 놀랄 만큼 발전할 것이다”고 말한다.

AI 기술 발전을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는 반도체 생산으로 직접 AI용 반도체 설계, 생산에 나서고 있다. UAE의 오일머니 확보에 나서는 한편 소프트뱅크,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도 미팅을 하였다. 2023년 반도체 시장 전체 매출액이 527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현실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그러나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 역시 300억 달러는 소프트뱅크가 출자하고 중동 오일머니 700억 달러 투자를 받아 1,000억 달러 규모의 AI 반도체 펀딩을 별개로 진행한다고 발표 하며 AI 기술 발전과 그 하드웨어인 반도체 열풍은 이제 시작 단계의 진행 중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은 2024년 연초 주요 행사인 CES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중 CES가 아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 지난 40년간이 반도체 혁명의 기간 이었다면 이제부터는 AI 혁명이 시작되고 있으며 올해가 원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를 통해 신약개발과 생명공학의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다”고 전했다. 메타는 이미 개발하고 있는 AI 칩을 위해 35만개의 엔비디아의 H100칩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60만개의 칩을 추가 확보해 데이터 센터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AI의 열풍은 H/W의 광폭 성장을 이루어 내고 있다. 그로 인해 글로벌 시가총액 1위는 애플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바뀌었으며 나스닥 시가총액 3위는 엔비디아가 차지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TSMC는 테슬라 보다 높은 시총이 되었다. 글로벌 기업에 비교도 안되게 약세 국면에 있긴 하지만, 코스피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는 약진을 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 이러한 시점에 AI 관련주들의 급등으로 월가에서 조차 AI 버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AI가 시장을 이끌며 다우산업 지수와 S&P500 지수는 역사적 신고지수를 경신하였고 나스닥 역시 역사적 신고지수에 다다르고 있다. 이번 AI 열풍의 핵심인 엔비디아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했던 22년 50%나 폭락하며 저점 108달러 까지 하락했으나 23년 238% 상승으로 238달러까지 상승하고 24년 올해 2개월 동안 40% 이상 상승하며 고점 746달러 까지 도달하자 고평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과거 2000년 초 IT 버블 붕괴를 추억하며 우려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은 실체가 없는 기대에 의한 것이었다면 최근 랠리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은 확실한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닷컴 버블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야후 파이낸스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우려와 기대’, 모두 지금 시기에 타당성은 있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의 우려는 그 근거가 있다. 소위 캐즘이론에 의한 주가의 S커브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캐즘이론은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 처음엔 환호하지만 그 기술이 상용화되어 일상에 침투 되기 까지의 중간 과정에서의 일시적 의심? 후퇴? 시기를 말한다. 하드웨어 중심의 AI 반도체 성장은 괄목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추가 성장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되고 그로부터 주가는 하락하는 S 커브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는 지난 해 2차전지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와 주가의 S커브 현상을 경험했다.

엔비디아 칩의 높은 가격으로 AI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각 사는 자체 칩을 개발하고자 나서고 있다. 오픈 AI, 소프트뱅크, 메타 등의 기업들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고평가 논란은 있을 수 있다. 그 후방에 있는 반도체 장비, 부품 사들의 고평가 논란 역시 있을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은, 연동하며 움직이는 주가는 필히 그러한 움직임을 가졌다. 그러나 버블로 인한 투자가 향후 새로운 미래 사회를 만들어 갔다는 것은 지난 동안 우리는 경험한 바 있다. 과거 인터넷 도입의 혁명이라 할 수 있는 IT버블의 시대가 있었기에 그 후 20년 동안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의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24에는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인텔은 2025년 까지 AI PC를 1억대 보급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대형 데이터센터의 빅 데이터 연산에 의한 AI시대에서 점차 온디바이스 AI 시대로 전환하며 대용량 연산 및 추론의 반도체가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그 일환으로 실리콘밸리에 AGI (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반도체 개발 조직을 신설하여 HBM 등 AI연산을 돕는 반도체를 넘어 AI 반도체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 놓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은 이제 시작된 AI 시대의 변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초창기엔 AI 하드웨어 중심의 발전이 이루어 진다면 점차 그 바탕을 활용한 각종 소프트웨어나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산업들이 발전을 해 나갈 것이다.

가장 먼저 진행되고 있는 분야를 꼽는다면 헬스케어, 전자상거래 등이 될 수 있겠지만 현실성으로 볼 때 애플, 아마존, 메타, 구글,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다. 오픈 AI에서 내 놓은 텍스트를 동영상으로 제작해주는 ‘소라 Sora’ AI 시스템은 대표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어느 기업에서 가장 편리하게, 가장 획기적으로 만들어 내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주식 시장에서의 시총 상위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이 발전하며 변화되어 왔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주도 기업이 나타날 수 있는 변화의 시대가 다시 한번 온 것이다.

당장은 너무 비싼 칩 가격으로 H/W의 다음 로드맵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제조 효율성과 칩 성능 개선을 위한 S/W 산업이 될 것이다. 기술의 초입에서는 한정적 기업만이 기술을 이끌고 가며 고비용으로도 감내해야만 한다. 그러나 다음 스텝은 제조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줄이는데 주력할 것이므로 수율 향상을 위한 패키지 테스트와 검사, 계측 장비의 고도화가 중요하게 된다. 그러한 기업에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