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손흥민의 시대에 살고있다",
"우린 손흥민 보유국이다"

이와 같은 말들에 전혀 거부감 없는 소위 '국뽕'이라 불리는 감정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 할 정도의 행복감과 뿌듯함을 월드 클래스 축구스타인 손흥민선수의 활약상 덕분에 느낄수 있는 지금이다.

많은 세계인들의 그를 향한 칭찬일색인 이유라 한다면 그의 뛰어난 활약상과 더불어 주윗사람들을 대하는그의 말과 행동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교사상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나에게 있어 내가 자연스래 보고 배웠던 예절이나 예의문화는 그저 당연한것이라 생각되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외국인들에겐 꽤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듯 함을 여러 매체를 통해느끼에 된다.

이렇듯 한국인들의 몸에 자연스래 베여있는 예절문화는 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에겐 어쩌면 최고의 '무기'와 같은 '장점'이 될 수 있는데 그 사실을 손흥민선수의 활약을 통해 다시금 재확인하게 된다.
파리의 발레 선생님이 눈인사를 하고 나가는 나를 불러세웠다
한국나이로 27세,
해외빌레단의 문의 두드리기에는 발레리노로서는 꽤 늦은 나이였슴에도 한번은 미쳤다 생각하고 도전하고픈 젊었던 혈기에 국립발레단 주역직을 그만두고 날아갔던 프랑스에서 견습생 오디션이 있어 보게되었던 파리오페라발레단 오디션에 도전, 결국 입성해 조금씩 적응해 나가던 어느날 아침이었다.

그날도 여느 아침과 마찬가지로 모든 단원들이 참가하는 Ballet Class를 하고 있었다.

12시나 1시즈음에 공연할 작품의 작품리허설이 시작되기 전에 거의 모든 단원들이 발레의 기본으로 돌아가실력을 가다듬는 중요한 과정인데 보통 오전에 시작하며 1시간 30분간 진행된다.

Class 도중 사정이 있어 끝까지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거나 그날 컨디션 난조 등으로 수업중간에 나가게 되는 상황들도 있게 마련인데 Class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의 익숙했던 행동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나에겐 익숙했던 행동 하나로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보통 단원들이 Class 도중에 퇴실을 하게 되면 별 말과 행동없이 연습실을 퇴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나같은 경우는 연습실 출입문 앞에 서서 Class를 한참 진행중인 선생님과 눈이 마주칠때까지 기다리다 눈이 마주치면 허리를 숙여 최대한 공손히 인사를 하고 지금 가야만 하는 사정을 나름대로의 바디 랭귀지로 짧게표현한 뒤 퇴실을 하곤 했었다.

그날도 다른날과 별 반 다르지 않았었고 의상 사이즈를 재러 와 달라하는 의상실의 긴급요청에 리허설 중간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어쩔수 없이 그날 오전 Class 도중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날도 수업중이었던 선생님과 눈을 마주쳤고 짧은 바디랭귀지 후 인사를 하고 뒤돌아 나가려 하는데 갑자기 나를 불러 멈춰 세운 뒤 진행중이던 수업까지 중단시켰다.

그리고 거기있던 모든 단원들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뒤 이렇게 얘기했다.

“왜 KIM (김용걸이라는 내 이름의 발음이 그들에게 다소 어색하고 힘들어 보여 나를 KIM으로 불러달라고내가 부탁했었다) 은 수업도중에 나갈때 왜 나에게 저런 행동을 할까?“

순간 홀에는 정적만이 흘렀고 난 그 상황을 충분히 파악했었슴에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나를 바라보며 내가 그에게 했던 같은 자세로 인사해 주며 화답한 뒤 웃는 얼굴로 가도 된다고 손짓해 주었고 수업은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단지 자신의 Class가 단원들에게 무시당해서라기 보다는 '발레'라는 예술이 아무리 위대한 예술일지라도그 이전에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것이기에 그 둘 사이에 존재하는 '배려'와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원들에게 다시금 환기시켜 주고 싶어 그렇게 하셨던거라 생각된다.
파리의 발레 선생님이 눈인사를 하고 나가는 나를 불러세웠다
춤은 결코 거짓말을 할 수 없으며 아무리 사사로운것일지라도 그 사람과 그 단체의 말과 행동, 생각들 하나하나가 추게되는 춤에 묻어 나올 수 밖에 없슴을 그 선생님은 이미 잘 알고계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척 짧은 순간이었지만 꽤 강렬했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당시 발레단에서 두명(나와 일본인 여자 한명)만 있었던 동양인중 한명이었던 내가 95%의 프랑스국적들로 이뤄진 이 발레단에서 내가 원하는걸 얻기위해 무엇을 얼마만큼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반복적이었던 고민에 대한 답을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날의 일을 계기로 내 생각의 틀을 전환시켜 보고자 하는 계기도 되었다.

내겐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나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어 있던 한국식 예의방식으로 인해 어쩌면 내가 발레단 내에서 쉽게는 얻지 못했을 기회들을 가질수도 있었을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자칫 내가 가질수 없었던걸 얻기 위해 썼던 하나의 '트릭(?)' 처럼 여겨질수도 있겠지만 그렇게는 생각하고 싶진 않고 또 결코 그렇지도 않았었다.

신이 우리 하나하나를 대하는 자세 처럼 누구랄것도 없이 우리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래서 세상도 그렇게 마주하고 살아간다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