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한달간 4천500억원 늘어…또 역대 최다

카드론 금리 최대 15.74%…현금서비스·리볼빙은 소폭 감소

연초 중저신용자들의 자금 수요가 많아지면서 카드론 잔액이 또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2천120억원으로 작년 12월(38조7천613억원) 대비 4천507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은 고금리·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꾸준히 증가세다.

작년 12월에는 연말 성과급 등 효과로 같은 해 11월(38조8천791억원) 대비 카드론 잔액이 1천억원가량 줄었지만, 연초 다시 늘어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타업권에서 대출받지 못해 카드업권으로 오는 수요도 있고, 통상적으로 연초에 자금 수요가 많은 영향에 따라 카드론 이용액 및 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드론 금리는 평균 15% 안팎으로 중저신용 차주의 이자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 1월 8개 카드사(NH농협카드 제외)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625%로, 작년 12월(14.607%)과 거의 비슷했다.

1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롯데카드가 15.74%로 가장 높다.

이어 BC카드(15.17%), 하나카드(14.95%), 우리카드(14.80%), 삼성카드(14.55%), 신한카드(14.43%), KB국민카드(14.31%) 등 순이다.

1월 말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5천152억원으로, 작년 12월 말(7조5천505억원) 대비 소폭 줄었고,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6천652억원으로 12월 말(6조6천34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에 대한 고객 안내가 강화되면서 리볼빙 이용이 감소했다"며 "취약차주의 카드론 이용 증가가 지속되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 올해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감원은 앞서 작년 연말 신용카드사들이 리볼빙 대신 '최소결제', '일부만 결제' 등의 용어를 사용해 소비자 오인 우려가 크다며 광고 실태 점검 결과 발견된 문제점 등을 여신협회 및 업계와 공유하고,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