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포석?…지분 늘린 이재웅, 추격하는 롯데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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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전 대표, 3개월째 쏘카 지분 매수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이 전 대표가 쏘카 주식 15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분율은 3.85%다. 이달 들어 이 전 대표는 11거래일 동안 쏘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은 지난달 31일(3.39%)에 비해 0.46% 늘었다. 쏘카 최대 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소쿠리)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그의 거래를 포함해 40.09%에서 38.75%로 줄었다. 앞서 에스오피오오엔지(소풍)가 행사한 풋옵션 계약에 따라 롯데렌탈로 58만7413주가 넘어가면서다. 이 전 대표의 매수로 쏘카 최대주주 측은 지분율 감소를 일부 방어했다. 소쿠리와 소풍은 모두 이 전 대표가 세운 회사다.ADVERTISEMENT
공정위 심사 통과…영향력 커진 롯데렌탈
연속된 지분 매수는 예기치 못한 경영권 분쟁을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022년 상장 전까지 운영 자금이 절실했던 쏘카는 여러 재무적투자자(FI)를 모았다. 롯데렌탈은 그해 3월 FI들로부터 쏘카 주식 13.29%를 1746억원에 취득하며 3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계약에는 롯데렌탈이 소풍의 풋옵션을 보장해주는 이례적 조항이 포함됐다. 쏘카 대주주 소풍은 다른 FI들이 행사한 풋옵션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롯데렌탈을 상대로 풋옵션 행사를 시작했다. 이후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사업 시너지’를 보유 목적으로 내세우며 SK㈜의 지분 17.92%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으로 지분을 늘리기 시작했다. 인수가는 최대 1462억원, 인수 시점은 오는 9월이다. 롯데렌탈의 지분율은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SK㈜ 매각 지분을 포함하면 34.69%에 달한다.다만 시장에서는 당장 지분 경쟁을 통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벌어질 수 있어서다. SK㈜ 지분 인수를 포함한 롯데렌탈의 행보에 대해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단 주식취득이 합법적이라고 승인했다. 공정위는 “쏘카 최대 주주 측이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현재 단계에서 쏘카의 경영 전반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롯데렌탈이 쏘카 주식을 추가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되는 등 변화가 일어나면 재심사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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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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