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스기타 미오 의원이 군마현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 반대에 조총련계가 관여했다며 혐오를 조장하는 '갈라치기'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복조롱' 日의원, 군마 추도비 문제에 '조총련 관여' 갈라치기
18일 도쿄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기타 의원은 전날 일본의 인터넷 방송 '니코니코'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시민들의 철거 반대 운동을 언급하며 "하고 있는 것은 조총련계"라고 발언했다.

이는 철거 반대가 불온한 움직임이라는 소문을 퍼뜨려 재일 코리안에 대한 증오와 편견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앞서 군마현 당국이 우익들의 주장에 동조해 지난달 현립 공원인 '군마의 숲'에 있는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에 나서자 이를 전후로 현지 시민단체 등의 항의 운동이 확산한 바 있다.

현지 시민단체 관계자 등 150명은 철거 개시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현장에 모여 추도비에 헌화하고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또 철거에 반대하는 예술가들은 일본의 유명한 팝아티스트인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 씨를 비롯한 4천300명분의 서명을 모아 군마현에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마현은 지난달 말 결국 추도비를 철거했다.

이와 관련해 스기타 의원은 이달 3일에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말 잘됐다"며 "일본 내에 있는 위안부나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의 비 또는 동상도 이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스기타 의원은 2016년 한복 차림 여성 등을 조롱하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법무 당국으로부터 '인권 침해'라고 지적받은 우익 성향 정치인으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