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세계최대 안보회의 맞춰 우크라 영토 추가점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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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아우디우카 완전 장악…푸틴 "중요한 승리" 치하
'침공전·나발니 사망' 서방 비판에 전쟁성과 선전
전쟁 피로감 부추기나…"추가장악은 상징적 정치적 승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한복판에 있는 격전지 아우디우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세계 최대의 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침공전에 쏟아지는 서방의 비판을 정면으로 무시하면서 장기화한 우크라이나전의 피로감을 부추기려는 행보로 관측된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크렘린궁에 러시아군이 이제 아우디우카 코크스·화학 공장에서 마지막 저항군을 소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당국자들이 성명에서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를 "중요한 승리"라며 치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매체에 "대통령은 이 같은 중요한 승리, 성과에 대해 우리 군과 전사들에게 축하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군인들이 이 공장 건물 한곳 위로 러시아 국기를 올리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러시아군의 이번 발표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신임 총사령관이 아우디우카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힌 날 나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포위를 피하고 장병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병력은 좀 더 유리한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네츠크주(州) 북부에 있는 아우디우카는 도네츠크의 러시아 통제 지역과 가까운 탓에 개전 초기부터 교전이 잦았다.
이에 러시아군은 최근 수개월간 아우디우카를 공격해왔고, 최근에는 이 지역을 3개 방면에서 에워싸면서 작년 바흐무트에 버금가는 격전이 벌어졌다.
러시아군의 아우디우카 장악과 우크라이나군 철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다시 한번 서유럽을 방문한 이튿날 나온 것이다.
동시에 러시아가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을 앞두고 사기 진작을 꾀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독일 뮌헨에서는 세계 최대 안보분야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가 열리고 있다.
서방국가들의 정상과 외교 대표들은 러시아의 계속되는 침공전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아울러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사망의 책임을 푸틴 대통령에게 돌리며 자국 내 정치 탄압도 강력하게 성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추가점령과 전과 선전은 이 같은 비판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의도된 전략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을 위해 작년에 단행한 대반격 작전이 실패한 뒤 장기 소모전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야당인 공화당의 강경파들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되는 자원을 국내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며 예산안 합의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시켰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시간이 러시아의 편이라고 보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장기전 피로가 가중돼 서방의 군사지원이 계속 축소된다면 결국 러시아가 현재 점령지를 장악한 채 전쟁이 끝날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타협을 강요하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우디이우카는 우크라이나 동부 최선전의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가 더 깊숙이 진군할 수 있는 추가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아우디우카 장악은 크렘린궁에는 군사 작전상의 의미보다는 상징적인 정치적 승리에 가깝다면서 이것이 최근 몇 달간 거의 움직임이 없었던 최전선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침공전·나발니 사망' 서방 비판에 전쟁성과 선전
전쟁 피로감 부추기나…"추가장악은 상징적 정치적 승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한복판에 있는 격전지 아우디우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세계 최대의 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침공전에 쏟아지는 서방의 비판을 정면으로 무시하면서 장기화한 우크라이나전의 피로감을 부추기려는 행보로 관측된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크렘린궁에 러시아군이 이제 아우디우카 코크스·화학 공장에서 마지막 저항군을 소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당국자들이 성명에서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를 "중요한 승리"라며 치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매체에 "대통령은 이 같은 중요한 승리, 성과에 대해 우리 군과 전사들에게 축하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군인들이 이 공장 건물 한곳 위로 러시아 국기를 올리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러시아군의 이번 발표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신임 총사령관이 아우디우카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힌 날 나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포위를 피하고 장병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병력은 좀 더 유리한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네츠크주(州) 북부에 있는 아우디우카는 도네츠크의 러시아 통제 지역과 가까운 탓에 개전 초기부터 교전이 잦았다.
이에 러시아군은 최근 수개월간 아우디우카를 공격해왔고, 최근에는 이 지역을 3개 방면에서 에워싸면서 작년 바흐무트에 버금가는 격전이 벌어졌다.
러시아군의 아우디우카 장악과 우크라이나군 철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다시 한번 서유럽을 방문한 이튿날 나온 것이다.
동시에 러시아가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을 앞두고 사기 진작을 꾀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독일 뮌헨에서는 세계 최대 안보분야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가 열리고 있다.
서방국가들의 정상과 외교 대표들은 러시아의 계속되는 침공전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아울러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사망의 책임을 푸틴 대통령에게 돌리며 자국 내 정치 탄압도 강력하게 성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추가점령과 전과 선전은 이 같은 비판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의도된 전략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을 위해 작년에 단행한 대반격 작전이 실패한 뒤 장기 소모전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야당인 공화당의 강경파들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되는 자원을 국내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며 예산안 합의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시켰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시간이 러시아의 편이라고 보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장기전 피로가 가중돼 서방의 군사지원이 계속 축소된다면 결국 러시아가 현재 점령지를 장악한 채 전쟁이 끝날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타협을 강요하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우디이우카는 우크라이나 동부 최선전의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가 더 깊숙이 진군할 수 있는 추가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아우디우카 장악은 크렘린궁에는 군사 작전상의 의미보다는 상징적인 정치적 승리에 가깝다면서 이것이 최근 몇 달간 거의 움직임이 없었던 최전선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