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에 이주민 수용 시설'…알바니아 의회 승인만 남아
이탈리아 의회, 알바니아와 이주민 협정 최종 승인
이탈리아-알바니아 이주민 협정이 이탈리아 의회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상원이 15일(현지시간) 찬성 86표, 반대 61표로 이주민 협정을 승인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이번 협정은 이탈리아 의회 통과 절차를 모두 마쳤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4일 찬성 155표, 115표로 협정을 통과시켰다.

이번 협정에 따라 이탈리아는 알바니아에 이주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두 곳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는 해경이 지중해에서 구조한 이주민들을 이곳으로 보내 망명 신청이 날 때까지 머물게 하거나 출신국으로 송환할 계획이다.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국제구호단체가 구조한 이주민, 이탈리아에 직접 상륙한 사람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탈리아는 이를 통해 알바니아에서 연간 3만6천명의 망명 신청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협정은 불법 이주민이 급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가입 지지를 바라는 알바니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야당은 이 협정이 이탈리아판 관타나모 수용소를 만드는 것이라며 헌법에도 위배된다고 비난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망명 신청자를 제3국에서 심사받게 하고 체류시키는 '망명의 외주화'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협정은 아직 알바니아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았지만 에디 라마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이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어 표결에 들어갈 경우 통과가 확실시된다.

앞서 알바니아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말 이번 협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