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16일 임원회의서 클린스만 경질 논의…정몽규 입 열까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건의를 비롯한 대표팀 현안을 16일 임원 회의에서 논의한다.

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이날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을 더 이끌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협회에 사령탑 교체를 요구했다.

대표팀이 지난달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달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한 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여론에 맞닥뜨렸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이 이틀 만에 거주지인 미국으로 떠나 성난 팬심을 더욱 자극했고, 핵심 전력인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선수 간 내분도 뒤늦게 드러나며 감독 리더십에 의문이 짙어졌다.

축구협회, 16일 임원회의서 클린스만 경질 논의…정몽규 입 열까
결국 전력강화위원회는 전술적인 준비 부족, 팀 내부 관리 실패, 잦은 해외 출국을 비롯한 '태도 논란' 등을 지적하며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자문 기구라 대표팀 감독 거취 등을 직접 결정할 권한은 없어서 건의에 대한 협회 수뇌부, 결국 정몽규 회장의 결단이 있어야 하는데, 하루 만에 임원 회의가 소집되며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안팎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한 적 없는 정몽규 회장이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직접 관련 발언에 나설지도 관심이 쏠린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 감독 영입을 결정한 정 회장 역시 책임론에 직면한 상황이다.

축구협회는 "임원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결과 발표와 관련해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