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해외부동산 펀드 걱정할 일 아냐…홍콩ELS와 달라"(종합)
김 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금융 지원방안 관련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해외 부동산 펀드 부실 우려로 인한 국내 금융사 영향을 묻자 "홍콩 ELS는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높았을 때 3년 만기로 팔아서 상반기에 만기가 갑자기 많이 돌아오고 있는데, 해외부동산 펀드는 만기가 앞으로 몇년동안 분산이 돼 있고, 투자자들이 일부 공모펀드에 개인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기가 분산돼 홍콩 ELS와 성격이 다르다"면서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8천억원으로 금융권 총자산의 0.8%를 차지한다.
업권별로는 보험 31조7천억원(56.8%), 은행 9조8천억원(17.5%), 증권 8조3천억원(15.0%) 등 순이다.
금감원 2차 현장 검사가 진행되는 홍콩 ELS 사태와 관련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며 "금감원 현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된 내달 다수의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란 '4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8월 지나면 9월 위기설이 나온다.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고, 위기설이 아니라 어떻게 할 건지가 중요하다"며 "부동산·가계부채 모두 연착륙시켜가겠다"고 전했다.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의 장점은 금융기관과 기업이 대화하면서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라 말라'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채권단이 담보 등으로 자기의 안전을 보장받으면서 (자금 지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기본 골격은 다 갖고 있다"며 "이달 하순 경에 공청회, 세미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기업 수용 여부 등을 감안해 가능한 한 빨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법 계좌 개설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기관 경고'를 받은 대구은행이 이르면 1분기 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는 게 '총선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가를 신청하면 금감원에서 보고 금융위에서 결정하는 것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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