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사들 지난해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시장의 시선은 예상됐던 부진을 털고 올해 얼마나 회복할 지로 옮겨가고 있는데, 유주안 기자와 실적 체크하고 투자포인트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증권사 실적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형사들 위주로 살펴보면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곳이 여럿 나왔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4분기 1천억원의 영업적자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키움증권도 27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연간으로 3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는데, 4분기에 4천억원 가까운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로 부동산 관련 충당금 적립과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반영이 되면서 타격을 받았습니다. 키움증권의 경우 10월에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에 따른 미수금이 4천억원 정도 발생했기 때문에 이익을 대폭 깎아 먹었습니다.

이제 남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한국금융지주와 함께 오늘 실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부동산PF에서는 손실이 불가피했겠지만 우려할 수준이 아닐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역시나 4분기가 변수인데 작년 연간 8800억원 이익을 낸 메리츠증권을 제치고 증권업계 1위로 등극할 수 있을지가 관심입니다.

<앵커> 작년 실적을 저점으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걸까요?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작년 실적에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한 후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이달 중으로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화된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고, 조기인하 기대감은 줄었지만 올해 금리인하가 예정돼 있는 등 우호적인 환경으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많지는 않아도 올해는 다시 1조 클럽 증권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 가운데, 한국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1조 클럽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키움증권도 1조에는 못 미치겠으나 9천억원 대까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 지고 있습니다. 삼성과 미래에셋, NH투자증권 등도 8천억원 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최근 저PBR 강세 속에 국내 증권주들 주가가 꽤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앞으로 12개월 동안 예상되는 수익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는 12개월 포워드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가 넘는 곳이 여전히 전무합니다. 장부가를 말하는 PBR로 보더라도 높아야 0.5배 수준이어서 수치상으로는 단연 저평가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주가 급등에 따른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좋겠지만 모든 주식들이 PBR 1배에 도달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기업별로 속도 등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국내 부동산PF 등은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정리에 힘쓰고 있는데, 해외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지켜봐야 합니다. 시장 추이에 따라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경우 추가적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올해는 1조 클럽 볼까"…바닥 탈출 시동건 증권주 [이슈N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