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물가 충격 소화하면 하루만에 반등…코스피 상승 출발 전망
[마켓뷰] 개미들의 귀환…"저PBR 랠리 막바지?"
전날(14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지표 충격 속에 기관 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복귀하는 흐름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지난 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순매도세를 멈췄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에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유가증권시장 대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9.22포인트(1.10%) 내린 2,620.42로 장을 마친 반면, 코스닥은 8.15포인트(0.96%) 오른 853.3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HPSP(3.88%), 이오테크닉스(3.23%) 등 반도체 종목의 상승폭이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전날과 상반된 모습으로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며 "코스피와 반대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중소형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1차 반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며 "일본이 2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표한 증시 부양책을 한국은 2월에 모두 발표해야만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대를 충족하는 것은 쉽지 않고, 일본 증시 대비 정책 기대감이 더 빨리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 업종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 순환매는 다시 성장·기술주로 이동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에서는 중소형주의 이익이 대형주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주도 섹터는 IT로 유지되겠으나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넘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소외됐던 IT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1월 물가지표 발표 후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조정을 받았던 미국 증시는 1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의 완화적 발언이 나온 가운데 하루 만에 반등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몇 달간 약간 더 높게 나오더라도 이는 목표치로 돌아가려는 우리의 경로와 여전히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0%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96%, 1.30% 상승했다.

오늘(15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촉발된 매도세가 연준 위원들의 완화적 발언으로 진정된 가운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며 "코스피도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증시에서 개인 매수 여력이 커진 가운데 테마 장세가 연출되고 있어 코스닥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