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의 장관급 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하며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19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러 회담 이후 첫 공식 발언에서 “러시아는 유럽이나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그들이 우리와 대화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백번도 더 말했지만, 그들이 원한다면 협상을 진행하면 된다. 우리는 언제든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이어 “우크라이나는 배제되지 않았다”며 “이번 회담에 대해 히스테리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종전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유럽이나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러시아와만 대화하고 있다는 주변국의 비판에 대응한 것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초 19일로 예정돼있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돌연 취소하고 다음 달 10일로 미뤘다. 미국과 러시아의 회담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으려는 조치라고 외신은 해석했다.이날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히면서도 만남 이전에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회의(양자 회담)를 열고 싶다”며 “하지만 결과를 얻으려면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양국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의 신뢰 수준을 높이지 않고서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포함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번 회담의 목
남성이 가사노동에 덜 참여하는 국가의 출산율이 더 낮고, 한국이 대표적이라는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의 지적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하버드대 경제학과 첫 여성 종신교수인 클라우디아 골딘이 지난해 발표한 '아기와 거시경제'라는 제목의 연구를 소개했다.해당 연구는 남성이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곳에서는 출산율이 더 높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출산율이 낮다는 게 골자다.골딘 교수는 "특히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성장을 이룩하고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국가 중에서도 부부 가운데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에 비해 많은 국가일수록 출산율이 낮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2023년 기준 0.72명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한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골딘 교수는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매일 3시간 더 많이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한국은 부부 평등 측면에서 과거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급속한 경제 성장과 현대화를 이룬 한국에서 여성은 사회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 하지만 남성은 여전히 아내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전통적 생각을 갖고 있고, 이 같은 인식의 충돌이 급격한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한편, 골딘 교수는 낮은 출산율 해결을 바라는 미국 의회에 스웨덴, 프랑스, 영국, 캐나다처럼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보육 서비스 제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