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캄보디아에 ICT 실습실 48개소 구축…3만여명 교육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캄보디아 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을 받게 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캄퐁참주 등 캄보디아 내 4개 주 중학교 교원 양성기관인 지역교사양성센터 4곳과 ICT 선도학교 20곳에 ICT 실습실 48개를 마련하고 현지시간 14일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캄퐁참주 지역교사양성센터에서 진행된 개소식은 다른 ICT 선도학교들에 실시간 화상 중계됐다.

컴퓨터, 태블릿 등을 갖춘 ICT 실습실에서 중학생 2만9천여명과 예비교사 3백여명이 수업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코이카가 지난 2021년부터 700만 달러(약 94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캄보디아 중학교 ICT 교육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이다.

이날 함께 전시된 예비 교사용 ICT 교과서 9종은 현지 지역교사양성센터에서 근무 중인 교사 교육자들이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캄보디아가 자력으로 내놓은 최초의 ICT 교과서다.

한국의 사범대 교수진에 해당하는 이들 교사 교육자 15명은 코이카의 도움으로 한국교원대에서 ICT 석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이들 교과서는 캄보디아 교육청소년개발부 공식 홈페이지에 모범 교과서로 소개되기도 했다.

코이카, 캄보디아에 ICT 실습실 48개소 구축…3만여명 교육
캄보디아의 경우 정부가 정한 의무교육(1∼9학년)을 이수한 학생의 비율이 52.9%에 불과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 역시 최하위 수준이다.

1975∼1979년 크메르루주 정권 시기 자행된 양민 대학살, 일명 '킬링필드'로 인해 교사 수가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무자격 교원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전체 교육의 질이 낮아졌다고 코이카 측은 설명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낫 분로언 캄보디아 교육청소년개발부 차관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가 한국의 발전 비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교육과 ICT 기술 모두 독보적인 한국이 협력해 주니 든든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문정 코이카 캄보디아사무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21세기 핵심 역량인 ICT 기술은 전통적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코이카는 오는 2026년까지 중학생용(7∼9학년) ICT 교과서 개발 및 배포, ICT 선도학교 재직·신규 교사 대상 현지 연수 및 특강, 여학생 및 취약계층 예비 교사 대상 장학금 지원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