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지난해 연결 매출 2조269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2022년(2조1148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2년 연속 연 매출 2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555억원으로 전년(390억원) 대비 42.2%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982억원으로 전년 동기(5606억원) 대비 6.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적자였다.
부문별로는 결제 및 광고 부문 매출이 1조665억원으로 2022년(8898억원) 대비 19.7% 늘었다. 이 부문의 영업손실은 157억원으로 전년(339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NHN페이코가 영업손실을 줄인 덕이다.
기술 부문 매출은 3680억원으로 19.1% 증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세일 매출의 성장세와 일본 전국 MSP 네트워크 강화로 NHN테코러스의 연간 매출이 27.5% 증가한 영향이다. NHN여행박사의 여행 매출 상승으로 콘텐츠 및 기타 부문 매출(2379억원)도 2022년(2087억원)보다 14% 올랐다. 게임 부문 매출은 4462억원으로 2022년(4377억원) 대비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부진했다. 2365억원으로 2022년(3265억원)보다 27.6% 줄어들었다. 중국 소비심리 위축과 미국 경기 둔화 영향이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커머스 시장의 단기적 회복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국외 업체들과 거래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NHN은 올해도 비용 효율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38.2% 줄였다.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순손실은 감소했다. 연결 종속회사 규모도 지속해서 축소한다. 안 CFO는 “올해 말까지 연결 종속회사를 70개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에 맞춰 실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진 NHN 대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HN은 주요 사업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게임 부문에서는 주력 장르인 웹보드 게임의 사용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NHN은 웹보드게임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하면서 사용자층이 20~30대까지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분야는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조성한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국내 생성 AI 기업들과 NHN의 인프라를 활용한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오는 4월 약 169억원(주당 500원)을 배당한다. 창사 이후 첫 현금 배당이다. 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이날부터 진행한다. 오는 26일에는 297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