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들어 ‘전북’ 출신 인사들이 연달아 금융권 수장 자리를 꿰찼다. 금융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지주 회장까지 전북 출신 인사가 자리를 잡았다. 업계에서는 지난 정부에서 제기된 ‘전북 홀대론’을 의식한 새 정부 인사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김성주 이사장(61)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에서 두 차례(19·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71년 만에 내부 출신 첫 회장이 된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63) 역시 전주 출신이다. 김 이사장과는 전주고 동문이다. 최근 ‘깜짝 발탁’된 황기연 수출입은행장(57)도 전북 출신 금융권 인사로 꼽힌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익산 이리고, 전북대를 졸업했다. 유력한 서민금융진흥원장 후보로 꼽히는 김은경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0) 역시 전주 태생이다. 김 교수는 이번 정부 출범 당시 정책 밑그림을 그린 국정기획위원회에 포함됐다.금융지주 회장 역시 전북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연임이 확정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64)은 전북 임실이 고향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64)은 전주 출신으로 박 회장, 김 이사장과 같은 전주고를 나왔다.금융권에서 전북 출신이 연이어 발탁된 것은 윤석열 정부에서 전북 출신이 홀대받았다는 불만이 누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태현 전 국민연금 이사장(경남 진주), 강석훈 전 산은 회장(경북 봉화) 등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이 요직을 맡는 사례가 많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광주·전남이 아니라 전북 출신이 발탁되고 있다는 점은
▶마켓인사이트 12월 16일 오후 4시 17분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올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兆) 단위 몸값의 대어급들이 속속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K뷰티, K패션 분야 대표 기업들이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주관사를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모회사인 HD현대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로봇 기업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6조~7조원이다.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는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보고 있다.K뷰티 대표 기업으로 떠오른 구다이글로벌도 조만간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 ‘티르티르’ 등 인기 브랜드를 앞세워 급성장한 회사다. 해외에서 급성장하면서 몸값이 10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AI 기업 업스테이지도 상장 준비 절차를 본격화했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업 업스테이지는 국내 AI 분야에서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꼽힌다.SK에코플랜트도 조만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계약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상장해야 해서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에 영위하던 환경 사업 등을 접고 반도체 공장 건설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5조~6조원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다.한국거래소에서 이미 상장 예비
▶마켓인사이트 12월 16일 오전 4시 20분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본격적인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제도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제도 손질을 준비하고 있다. 제도 도입 여부와 시점에 따라 IPO를 준비하는 기업의 상장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중복상장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거래소는 상장한 모회사를 둔 자회사 상장에 대해 큰 틀에서 영업 독립성, 경영 독립성, 모회사 주주 보호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기업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심사 기준을 일의적으로 세우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그러나 IB업계에서는 중복상장의 정의조차 모호한 상황에서 심사 기준을 알기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올해 에식스솔루션즈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HD현대로보틱스, SK에코플랜트, 한화에너지 등 대기업 집단에 속한 회사의 상장이 연이어 진행될 것이란 점도 가이드라인 제정의 필요성을 키웠다. 중복상장 논란이 반복되면 IPO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시장에서는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가 내년에 도입될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는 IPO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에 장기 보호예수 등의 조건을 확약한 기관투자가에 공모주 일부를 배정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공모가 형성 과정에서 진정성 있는 기관 수요를 우선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허수 주문을 걸러내 공모가 왜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2018년부터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거듭 도입 의사를 밝혔으나 번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