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ELS불완전판매 2차 현장검사…이르면 이달 말 결론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 손실 규모가 5천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오는 16일부터 홍콩 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 11곳에 대한 2차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대상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신한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다.

앞서 1차 검사에서는 은행들이 고령층의 노후 보장용 자금이나 암보험금에 대해 투자권유를 하거나, 증권사 창구에서 설명 녹취 의무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온라인 판매를 한 것처럼 가입하도록 하는 불완전판매 사례가 나타났다.

금감원은 1·2차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달 말까지 손실분담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판매 대상을 고령자와 최초 ELS 가입자 등으로 나누고 은행이 이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때 적합성 원칙을 지켰는지에 따라 손실 분담액을 차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원금보장이 안되는 다른 상품들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원금보장에 익숙한 은행 고객들에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게 맞는지, 판매한다면 어느 수준까지 손실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맞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상품 중 7일까지 발생한 손실은 5,22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만기가 돌아온 원금 약 9733억 원 중 53.6%에 달하는 규모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