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호남 3대 도시', 이제는 순천·여수시보다 인구 적어
"2026년까지 30만명 회복…신혼부부·청년 주거 지원 등 강화"
'무너진 27만'…익산시, 청년 지원으로 인구감소 해법 찾을까?
'호남 3대 도시' 명성 수복에 시동을 건 전북 익산시에 새해부터 비보가 날아들었다.

지난 연말까지 아슬아슬하게 유지했던 인구 27만명 선이 지속된 주민 유출로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이에 익산시는 파격적인 청년 지원으로 2026년까지 인구 30만명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나, 다양한 정책에도 현재까지 뚜렷한 인구 반등세가 없어 고민이 깊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익산시 인구는 26만9천429명이다.

지난 연말 통계인 27만36명보다 607명 줄었다.

이리시와 익산군 통합으로 1995년 32만8천152명으로 출범한 익산시는 당시 호남에서 광주시와 전주시에 이어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였다.

2000년에 33만4천324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인구 그래프가 꾸준히 하향곡선을 타면서 어느덧 전남 순천시와 여수시에도 밀리는 신세가 됐다.

익산시의 인구 감소 요인은 복합적이다.

지난달 99명이 태어날 동안 248명이 숨졌고, 2천984명이 지역을 벗어날 때 2천511명만이 전입했다.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겪는 저출생 현상과 청년층 이탈 문제를 함께 체감하고 있다.

익산시는 민선 8기 들어 2026년까지 인구 30만명을 회복하겠다는 '행복+익산 2630' 정책을 발표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 마련에 공들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내놓은 '청년 다이룸 1억 패키지 더하기'는 이러한 고민의 산물 중 하나다.

이 사업은 청년의 결혼과 출산, 보육, 교육 등 생애주기 대소사를 행정이 책임지고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

'무너진 27만'…익산시, 청년 지원으로 인구감소 해법 찾을까?
신혼부부에게는 1천만원의 축하금을 주고, 출산한 자녀 수에 따라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300만원, 넷째 500만원, 다섯째 1천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여기에 요건을 충족한 청년과 신혼부부가 주택을 구매하거나 전셋집을 얻을 때,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이자의 3%를 대신 내주는 정책도 선보였다.

현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6%인 점을 고려하면 무이자에 가깝게 주거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익산시는 이 밖에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확장과 창고형 유통매장 코스트코 입점, 대규모 민간·공공주택 보급 등 여러 호재를 활용해 인구 반등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김성도 시 기획안전국장은 최근 정책 발표 브리핑에서 "지역 청년들이 희망을 품고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청년이 모여드는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러 신규 사업을 추가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