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한국은 전쟁중?"…엉뚱한 영상으로 소개된 한반도 안보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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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이나 소셜미디어에 의한 한반도 정보왜곡 차단의 중요성 보여줘
지난 달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살벌한 이미지'라는 스페인어로 된 글과 함께 1분 분량 짧은 동영상 게시물이 올라왔다.
1월 초 수백 발의 포 사격을 도발한 북한군 관련 언론보도 내용인 줄 알았던 게시물 영상에는 그러나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이 폭탄 소리를 듣고 황급히 몸을 대피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간간이 등장하는 차량에는 이국적인 형태의 번호판이 달렸고, 전체적인 풍광도 한국이라고 보기엔 힘들었다.
확인 결과 이 영상은 지난해 11월 25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벌어진 군과 갱단 간 충돌 모습을 녹화한 것이었다.
엘솔데멕시코 등 현지 매체를 보면 당시 멕시코에서 악명 높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갱단원들은 간부 체포에 반발해 난동을 부렸고, 이에 대해 군 당국은 강력한 진압 작전을 수행했다.
커다란 헬기 소음과 폭발음, 자욱하게 이는 먼지바람, 총기 연발 사격 등으로 마치 전쟁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 해당 게시물에는 스페인어로 '우리는 전쟁 중'이라는 글도 쓰여 있었다.
한국에 있는 누군가 작성한 것 같은 뉘앙스를 주려는 듯 보였다.
불안한 자국 치안을 한반도 내 상황으로 묘사한 이 황당한 영상에는 "한국은 아직 위험한 나라"라는 식의 댓글도 달렸다.
다만, 대체로는 "한국에서도 스페인어를 쓰나요?"라거나 "한국에 라틴풍 주택이 있는지 몰랐다"고 지적하며 가짜뉴스라는 점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30만명 가까운 이들이 이 영상을 시청했을 정도로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 상황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관심을 갖는 한국 관련 주요 뉴스 중 하나다.
최근엔 K팝과 K드라마 열풍으로 한국 문화 또는 한국 화장품 등에 대한 소식이 발 빠르게 전달되지만, '북한'과 연계된 키워드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러다 보니 '정전' 중인 한국에서의 안보문제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시각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멕시코 내 가짜뉴스도 그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라는 억측이 낳은 해프닝이라는 뜻이다.
이는 역으로 멕시코라고 하면 한국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웬만해선 가면 안 되는 위험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은연중에 내비치는 것과 유사하다.
실제 멕시코 살인 범죄율의 경우 라틴아메리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높긴 하지만, 치안 상황은 지역별 편차가 있는 편이다.
예컨대, 유명 관광지 등에서는 막연한 공포감을 가지는 게 실례로 느껴질 정도로 평온하다고 관광객과 현지 교민들은 입을 모은다.
한편으론 외국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에 의한 정보 왜곡을 막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방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다행히 이번엔 온라인 내 자정 기능이 일부 작동했지만, '멀리 있는 나라'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전달 가능성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경계 대상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1월 초 수백 발의 포 사격을 도발한 북한군 관련 언론보도 내용인 줄 알았던 게시물 영상에는 그러나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이 폭탄 소리를 듣고 황급히 몸을 대피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간간이 등장하는 차량에는 이국적인 형태의 번호판이 달렸고, 전체적인 풍광도 한국이라고 보기엔 힘들었다.
확인 결과 이 영상은 지난해 11월 25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벌어진 군과 갱단 간 충돌 모습을 녹화한 것이었다.
엘솔데멕시코 등 현지 매체를 보면 당시 멕시코에서 악명 높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갱단원들은 간부 체포에 반발해 난동을 부렸고, 이에 대해 군 당국은 강력한 진압 작전을 수행했다.
커다란 헬기 소음과 폭발음, 자욱하게 이는 먼지바람, 총기 연발 사격 등으로 마치 전쟁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 해당 게시물에는 스페인어로 '우리는 전쟁 중'이라는 글도 쓰여 있었다.
한국에 있는 누군가 작성한 것 같은 뉘앙스를 주려는 듯 보였다.
불안한 자국 치안을 한반도 내 상황으로 묘사한 이 황당한 영상에는 "한국은 아직 위험한 나라"라는 식의 댓글도 달렸다.
다만, 대체로는 "한국에서도 스페인어를 쓰나요?"라거나 "한국에 라틴풍 주택이 있는지 몰랐다"고 지적하며 가짜뉴스라는 점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30만명 가까운 이들이 이 영상을 시청했을 정도로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 상황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관심을 갖는 한국 관련 주요 뉴스 중 하나다.
최근엔 K팝과 K드라마 열풍으로 한국 문화 또는 한국 화장품 등에 대한 소식이 발 빠르게 전달되지만, '북한'과 연계된 키워드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러다 보니 '정전' 중인 한국에서의 안보문제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시각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멕시코 내 가짜뉴스도 그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라는 억측이 낳은 해프닝이라는 뜻이다.
이는 역으로 멕시코라고 하면 한국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웬만해선 가면 안 되는 위험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은연중에 내비치는 것과 유사하다.
실제 멕시코 살인 범죄율의 경우 라틴아메리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높긴 하지만, 치안 상황은 지역별 편차가 있는 편이다.
예컨대, 유명 관광지 등에서는 막연한 공포감을 가지는 게 실례로 느껴질 정도로 평온하다고 관광객과 현지 교민들은 입을 모은다.
한편으론 외국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에 의한 정보 왜곡을 막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방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다행히 이번엔 온라인 내 자정 기능이 일부 작동했지만, '멀리 있는 나라'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전달 가능성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경계 대상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