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문경시 산북면에 있는 문경 돌리네 습지가 지난 2일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지정하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고 7일 발표했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돼 희귀하다고 평가받는다. 원앙, 소쩍새 등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93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공모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국의 광역·기초자치단체들은 저마다 지리적 이점과 인프라 시설을 바탕으로 최적지를 내세우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바이오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되면 해당 산업단지의 신속한 인허가 처리와 산업 기반 시설 등을 지원받기 때문이다.7일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안에 바이오 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를 마감한다. 바이오 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지난해 반도체(용인·평택·구미), 2차전지(포항·청주·새만금·울산), 디스플레이(천안·아산)에 이은 마지막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다. 산업부가 접수 자료를 토대로 종합 평가를 진행하고,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반기 내에 지정할 예정이다.앞서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조성에 탈락한 지자체들은 이번 바이오 특화단지에 모든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현 정권의 사실상 마지막 지자체 대상 매머드 사업이고 지정 시 각종 특혜가 쏟아지기 때문이다.강원도는 춘천시, 홍천군과 원팀을 이뤄 공모에 참여하고 있다. 춘천의 바이오 예방·진단산업과 홍천의 항체산업을 연결해 첨단바이오의약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으로 정부를 설득할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바이오는 춘천과 원주를 중심으로 키워온 강원도 3대 핵심 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대전시는 대덕특구를 발판으로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신동·둔곡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탑립·전민지구,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를 바이오산업으로 특화할 계획을 세웠다. 인천시는 송도와 남동국가산업단지, 영종도 등 세 개 거점을 묶은 ‘바이오 트라이앵글 첨단특화단지’를 육성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도 이번 공모에 참여한다. 전라남도는 화순군의 국내 유일 백신산업 특구를, 전라북도는 전주(전북대)-넥스트앤바이오, 익산(원광대)-오가노이드사이언스·레드진, 정읍-바이오메이신·에이치엘비제약 등 삼각 바이오산업 체계 구축을 장점으로 알리고 있다. 포항시는 포스텍 의과대학 유치와 바이오 분야 특화단지 지정을 투 트랙으로 추진하고 있다.충청북도는 오가노이드(유사 장기) 부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가노이드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바이오 인프라를 갖춘 충북이 힘을 합쳐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비수도권 지자체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의 전략적인 선택을 바라고 있다. 지난해 300조원 규모 반도체 사업에 경기 남부가 지정돼서다. 지자체 관계자는 “첨단전략산업 특별법이 ‘특화단지 지정 시 수도권 외의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바이오 특화단지는 수도권과 앞서 지정받은 지역 외에서 지정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춘천=임호범 기자/전국 종합
화물을 실은 선박의 위치가 부산항에 실시간으로 전송되자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기상환경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선박의 항구 도착 시점을 예측했다. 동시에 장치장과 배후 물류센터를 드나드는 화물차량에 운송에 가장 적합한 컨테이너와 옮겨야 할 화물 위치가 전송됐다. 2030년 지능화 항만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부산항의 미래상이다.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과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한 데이터 기반의 연구개발이 결실을 봤다”며 “설립 20주년을 맞아 부산항만공사는 앞으로 초연결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 사장에 따르면 부산항은 자동화(2025년)와 디지털화(2027년) 단계를 거쳐 2030년 지능화 항만으로 탈바꿈한다. 완전 자동화 항만은 지난해 10월 부산항 신항 일부 구간에 적용됐으며, 앞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복수의 차량과 화물 정보를 한 번에 전송해 화물차량에 최적의 화물을 배정하는 환적운송시스템(TSS)은 부산항만공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강 사장은 “차량 반출입 예약시스템과 전자인수도증 서비스는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7월 부산항 전 지역 의무 사용에 들어간다”며 “트럭 대기시간 축소, 시스템 활용 건수 대폭 확대 등 디지털 전환으로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상당히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스마트항만 자율운항선박 연계 기술과 AI 기반 와이어로프 진단 시스템, 드론 스테이션 등 다양한 기술을 정부, 기업, 대학과 호흡을 맞춰 개발하고 있다.이처럼 부산항만공사가 디지털 전환 중심의 항만 구축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부산항이 세계적인 수준의 물류 거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22년 부산항은 세계 환적항만 순위 2위(1만1766TEU)를 기록했다. 화물이 부산으로 모인 뒤 세계 150개국 500여 개 항만에 분배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초연결 기술을 활용해 세계 2대 환적항이라는 위상을 공고하게 다질 예정이다.부산항만공사의 역할도 확대된다. 부산항 관리 기능을 넘어 세계 주요 항만의 배후물류단지와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하는 종합항만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한다. 강 사장은 “비즈니스 거점 공간으로 부산항 북항 재개발을 완성하는 동시에 진해신항 건설로 항만 인프라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며 “디지털 전환 기술을 토대로 세계 주요 항만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소유한 대구 IMC그룹이 달성군의 IMC엔드밀에 13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소재 제조시설을 건립한다.대구시는 7일 산격청사에서 IMC그룹과 반도체 소재 제조시설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IMC그룹의 이번 투자는 2008년 대구텍(1000억원), 2018년 IMC엔드밀 1차 투자(675억원)에 이은 세 번째로, 벅셔해서웨이의 대구 누적 투자액은 2975억원으로 늘어났다. IMC그룹은 버핏이 소유한 투자사 벅셔해서웨이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첨단 절삭공구를 생산하고 있다. IMC엔드밀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특수가스의 제조에 사용되는 텅스텐 분말을 생산할 계획이다. 텅스텐 분말 제품은 세계 각국에서 전략 물자로 관리하고 있고 한국도 주요 비축 자원으로 지정했다.대구시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미래 50년을 이끌 5대 신산업으로 선정했고 최근 텔레칩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등 차량용 반도체, 전력 반도체 분야 국내외 대표 설계기업을 유치했다. 특히, D-팹 센서 파운드리 구축, 반도체 공동연구소 건립 등 시스템반도체에 특화된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일란 게리 IMC그룹 사장은 “반도체 소재 공급의 세계적인 선도업체로 도약하고 다양한 산업에 텅스텐 소재를 보급하겠다”고 말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