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나달·신네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이벤트 대회 출전
남자프로테니스(ATP) 상위 랭커들이 올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에 출전한다.

AP통신은 6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이상 스페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홀게르 루네(덴마크)가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식스 킹스 슬램'(6 Kings Slam)에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이 대회에 나오는 6명 가운데 루네를 제외한 5명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우승한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조코비치가 24회, 나달은 22회 메이저에서 우승했으며 알카라스가 2회, 메드베데프와 신네르는 한 번씩 메이저 왕좌에 등극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주요 스포츠 대회를 자국에 유치하며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대항하는 LIV 골프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며 2022년 출범시켰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비롯한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을 자국 리그에 불러 모았다.

또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을 2021년부터 열고 있으며 ATP 투어 21세 이하 톱 랭커 초청 대회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도 지난해 처음 개최했다.

이밖에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했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시즌 최종전이 올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로 개최지를 옮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테니스 전설'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크리스 에버트는 '인권 문제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WTA 투어 시즌 최종전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칼럼을 미국 신문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고,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이런 주장에 대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반박하기도 했다.

올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는 WTA 투어 시즌 최종전의 사우디아라비아 개최에 찬성 의사를 밝혔고, 나달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테니스협회 홍보대사를 맡는 등 테니스계 안에서도 '반사우디' 정서에 대한 찬반양론이 대립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