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셀프 계산대를 이용해 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소비자가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셀프 계산대를 이용해 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에서의 카드 결제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현금 결제 비중을 앞지른 지 7년 만이다. 현금 없는 사회로의 변화가 가속화되며 유통 업계의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고도화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CU의 카드 결제 비중은 80.9%로 집계됐다. 현금 결제 비중은 14.3%로 처음 50%대가 무너진 2016년(43.3%) 과 비교해 비중이 3분의 1 가량으로 줄었다. 포인트나 기프티콘(교환권) 등을 활용한 기타 결제 비중도 4.8%로 2014년(2.3%)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편의점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비해 현금 결제 비중이 높은 유통 시설로 꼽힌다. 취급 상품 특성상 1만원 이하의 소액 결제가 대부분인데다 상대적으로 미성년자들의 이용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편의점에서의 현금 이용 비중은 27.2%로 대형마트·백화점(6.9%), 음식점·커피숍(15.6%), 병원·약국(11.0%)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삼성페이·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사용이 보편화되며 상황은 바뀌었다. 실제 지난해 전체 카드 결제 중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2.7%로 2017년(3.5%)과 비교해 6.5배 불어났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은 기념품용으로만 생산하고 시중은행엔 추가 유통하지 않는 등 ‘동전 없는 사회’ 사업을 본격화한 것도 한목했다.

현금 사용을 꺼리는 결제 트렌드 변화에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CU는 지난 2022년 모바일 앱 ‘포켓CU’의 결제 시스템 고도화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9월엔 모바일 카드에 현금을 충전하거나 은행 계좌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CU머니’도 출시했다. GS25는 자사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결제할 때 통신사 할인과 구독 할인이 자동 적용되도록 했다.

편의점과 카드사와의 제휴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현금 대신 카드 결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카드 결제와 관련된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