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근태, '신전대협' 청년보수…이자스민, 보수당서 진보정당 옮겨 비례 재선
양경규, 민노총 출신 노동운동가…정의당, '꼼수 논란' 끝 6석 유지
'넉달짜리 비례승계' 김근태·양경규·이자스민 금배지 신고
21대 국회 종료 넉 달을 앞두고 국민의힘 비례의원직을 승계한 김근태 의원과 녹색정의당 비례의원직을 이어받은 양경규·이자스민 의원이 1일 나란히 '등원 인사'로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이들의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오는 5월 29일까지다.

1990년생인 김 의원은 "기술연구원으로서 탈원전 같은 비과학적 정책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기술과 정치가 협력해야 대한민국이 더 발전할 수 있는 확신을 갖고 정치권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대학원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김 의원은 신(新)전대협 서울대지부장 출신의 보수 청년 정치인이다.

지난달 29일 권은희 전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비례 의원직을 승계받았다.

양 의원과 이 의원은 오전 당 대표실에서 열린 '등원 인사' 행사에서 당 재건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양 의원은 "이번 아시안컵 축구대회는 유독 인저리 타임에 골이 터지는 경우가 많다"며 "정의당도 남은 4개월에 골을 터트릴 것으로 믿는다.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당이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통과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진보 정치의 역사를 이어 나가는 그 길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두 의원은 지난달 탈당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은 류호정 전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한 이은주 전 의원을 각각 승계했다.

양 의원은 민주노총 부위원장 출신의 노동 운동가로, 지난 총선 때 정의당 비례대표 8번을 받았다.

비례 9번이었던 이 의원은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에서 각각 비례대표로 재선하는 이력을 갖게 됐다.

국회 재입성은 8년 만이다.

필리핀 출신인 이 의원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뒤 1998년 귀화한 이주민 정책 전문가다.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영입돼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2019년 탈당해 정의당에 입당했다.

'넉달짜리 비례승계' 김근태·양경규·이자스민 금배지 신고
한편, 정의당은 두 의원의 비례대표 승계로 6석을 지키게 됐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이은주 전 의원의 사퇴를 두고 정의당이 4월 총선에서 '기호 3번'과 국고 선거 보조금을 지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꼼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으로 지난해 11월 2심에서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달로 예상되는 대법원판결에서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을 수 있었다.

그가 국회에 의원직 사직서를 낸 것은 비례대표 승계 시한(1월 30일)을 엿새 앞둔 지난달 24일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