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오른쪽)와 황덕수 고문(왼쪽)은 “아이리버 경험을 살려 외식업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고 했다.  /먼슬리키친 제공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오른쪽)와 황덕수 고문(왼쪽)은 “아이리버 경험을 살려 외식업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고 했다. /먼슬리키친 제공
미키마우스의 머리를 본뜬 모양. 왼쪽 귀는 노래를 바꾸는 용도, 오른쪽 귀를 딸깍 돌리면 소리가 커진다. 2000년대 중후반 ‘히트’한 아이리버(레인콤)의 미키마우스 MP3플레이어다. 3040세대엔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제품이다.

MP3플레이어 대중화 주역인 아이리버의 전성기 멤버들이 스타트업에서 재회했다. 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외식 플랫폼 업체인 먼슬리키친은 최근 아이리버 개발총괄이던 황덕수 전 아이리버 부사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황 고문은 아이리버 최고기술경영자(CTO)를 거쳐 페이도스 대표, 신평반도체 CTO를 역임한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아이리버는 한때 글로벌 MP3 시장의 25%를 차지한 IT기업이다.

'아이리버 신화' 주역, 외식업서 다시 뭉쳤다
황 고문의 합류는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의 설득 끝에 이뤄졌다. 김 대표는 아이리버 대표 출신이다. 김 대표는 “2000년대 한국 IT 전성기를 이끈 아이리버 개발 멤버들을 모아 외식업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혁신적인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황 고문은 아이리버 CTO 재직 시절 당시 회사를 이끌던 김 대표와 함께 미키마우스 MP3플레이어, U10, 딕플 시리즈 등 2000년대 대표작을 기획·개발했다. 이후에도 IT업계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빅데이터와 관련한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황 고문은 “외식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이 성공하려면 소프트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역시 중요하다”며 “아이리버 전성기 때와 같은 팀워크를 발휘해 세상을 놀라게 할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먼슬리키친은 투자비 없는 식당 창업 모델을 선보인 외식 전문 스타트업이다. 130여 개 식당에서 검증한 주문 앱, 포스(POS),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제품을 먼슬리키친에 입점하지 않은 식당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직접 개발한 외식업 전문 클라우드 솔루션을 미국 뉴욕으로 수출해 주목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먼슬리키친에 모인 아이리버 출신 멤버만 7명. 아이리버 전성기를 이끈 핵심 개발자와 제품 엔지니어들이다. 김 대표는 “아이리버는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브랜드”라며 “이 브랜드를 기획한 핵심 멤버가 다시 모여 외식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