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신화' 주역, 외식업서 다시 뭉쳤다
미키마우스MP3 등 기획 주연
외식업 스타트업서 재결합
"DX 활용해 외식 생태계 구축"
MP3플레이어 대중화 주역인 아이리버의 전성기 멤버들이 스타트업에서 재회했다. 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외식 플랫폼 업체인 먼슬리키친은 최근 아이리버 개발총괄이던 황덕수 전 아이리버 부사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황 고문은 아이리버 최고기술경영자(CTO)를 거쳐 페이도스 대표, 신평반도체 CTO를 역임한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아이리버는 한때 글로벌 MP3 시장의 25%를 차지한 IT기업이다.
황 고문의 합류는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의 설득 끝에 이뤄졌다. 김 대표는 아이리버 대표 출신이다. 김 대표는 “2000년대 한국 IT 전성기를 이끈 아이리버 개발 멤버들을 모아 외식업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혁신적인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황 고문은 아이리버 CTO 재직 시절 당시 회사를 이끌던 김 대표와 함께 미키마우스 MP3플레이어, U10, 딕플 시리즈 등 2000년대 대표작을 기획·개발했다. 이후에도 IT업계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빅데이터와 관련한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황 고문은 “외식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이 성공하려면 소프트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역시 중요하다”며 “아이리버 전성기 때와 같은 팀워크를 발휘해 세상을 놀라게 할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먼슬리키친은 투자비 없는 식당 창업 모델을 선보인 외식 전문 스타트업이다. 130여 개 식당에서 검증한 주문 앱, 포스(POS),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제품을 먼슬리키친에 입점하지 않은 식당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직접 개발한 외식업 전문 클라우드 솔루션을 미국 뉴욕으로 수출해 주목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먼슬리키친에 모인 아이리버 출신 멤버만 7명. 아이리버 전성기를 이끈 핵심 개발자와 제품 엔지니어들이다. 김 대표는 “아이리버는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브랜드”라며 “이 브랜드를 기획한 핵심 멤버가 다시 모여 외식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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