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소식에 패닉·눈물"…늘 최선 다했던 순직 소방관들(종합)

"수훈이 형은 소방 교육받을 때 '힘든 거는 형이니까 내가 먼저 할게'라고 말해주던 동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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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공장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와 함께 근무한 팀원 김태웅(30) 소방사는 그들을 열정 넘쳤던 소방관으로 기억했다.

김 씨는 연합뉴스에 "퇴근하고 나서도 계속 남아서 훈련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로프를 올라탄다던가 장비를 묶어서 옮기는 훈련을 한다던가"라고 말했다.

그는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는 여가 시간도 반납한 채 훈련에만 몰두하는 날이 많았다고 기억했다.

순전히 현장에서 맡은 임무를 더 잘 해내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김씨에게 박 소방사는 소방학교 때부터 동고동락한 든든한 형이었다.

특전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한때 태권도 사범을 하다가 구조대원이 되기 위해 소방관이 됐다고 한다.

김씨는 "수훈이 형은 교육받을 때도 다 힘든데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려고 먼저 장난도 많이 쳤다"며 "힘든 거는 형이니까 먼저 한다는 말도 서슴없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소방교 역시 구조대원에 진심인 동료로 기억했다.

김씨는 "김 소방교는 구조대원이 되려고 인명 구조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때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께 현장 앞에 다시 선 김씨는 붉어진 눈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김씨는 순직 소방관의 고립 순간으로 추정되는 큰 소리가 났을 때 현장 모든 대원이 패닉에 빠졌다고 한다.

김씨는 "(소방관 고립 소식이)믿기지 않았다.

현장에 계시는 분들이 많이 울었다"며 "처음 들었을 때 패닉상태가 심하게 왔다"고 사고 순간을 떠올렸다.

김씨는 순직 소방관들이 고립됐던 당시 현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고 한다.

그는 현장에서 고립됐던 팀원들을 발견했다는 무전을 듣는 순간 눈물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항상 본인들이 더 고생하면서 훈련하는데 나한테 고생 많다고 먼저 말해주던 분들이었다"며 "출퇴근할 때 항상 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이셨다"며 그들을 기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