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10년형 이어 31일 부인과 함께 14년형…"항소 방침"
수감된 칸 전 파키스탄 총리, 하루 만에 징역형 추가 선고
부패죄로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이틀 연속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AFP통신 등이 31일 보도했다.

칸 전 총리는 이날 재판에서 부인 부슈라 비비와 함께 추가 부패 혐의로 징역 14년을 또 선고받았다.

그는 총리 재임 시절 외국사절단에게 받은 고가의 선물들을 국고로부터 매우 낮은 가격에 부인과 함께 사들인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칸 전 총리의 법률팀은 이번 판결이 터무니없다며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칸 전 총리는 전날 외교전문 유출 혐의로 샤 메무르 쿠레시 전 외교장관과 함께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잇단 징역형 선고는 그가 작년 8월 총리 재임 시절 받은 선물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부패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가운데 나왔다.

2018년 8월 총리에 오른 그는 외교정책 등에서 '정치권 실세'인 군부와 마찰을 빚어오다가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정치적 재기를 위해 내달 8일로 예정된 총선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유죄선고를 받은 탓에 후보등록 심사에서 탈락했다.

그가 창당한 파키스탄정의운동(PTI)도 당국에 의해 정당 상징물 사용을 금지당해 PTI의 많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그는 총리직에서 밀려나고 170여개 혐의 소송에 휘말린 것은 물론 PTI가 정치활동에 제한받는 배후에 군부가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